[눈에 띄는 신간 한권]

우리에게는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필요하다. 새로운 종교 그 자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신학을 위한 새로운 틀이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성령이 아니라 새로운 영성이, 새로운 교단이 아니라 모든 교단 안에 새로운 종류의 교회가 필요하다.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
브라이언 맥클라렌 지음, 김선일 옮김, IVP 펴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기존 신학은 쓸모 없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책이다. 더군다나 처음 5분 정도 분량은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있어서 그만 책을 덮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읽게 될 한편의 소설을 통해 오해가 서서히 풀리고, 어느덧 끝까지 읽어가는 나를 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수님 말씀에 나타난 기독교 사상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새로운 그리스도인”이라는 내용이다.

이야기 중심에는 댄 목사와 올리버(네오라고도 불린다) 박사가 있다. 많은 교회들이 세력을 형성해서 이권쟁탈 식의 싸움을 벌이는 등 자신이 배우고 설교하는 진리와 다른 현 기독교 상황에 실망한 댄 목사, 개인적으로도 어느 순간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신앙의 확신마저 잃어버린 그는 목회자라는 위치 때문에 성도들의 고민을 자신이 배운 신학적 진리로 권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다 목회를 그만두려 한다.

이 때 새로운 기독교인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과학교사 네오가 등장한다. 네오와의 재미있는 대화를 통해 댄은 자신이 기독교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알고, 새로운 그리스도인으로의 발상의 전환을 꾀한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예수님 말씀에 나타난 기독교 사상을 다시금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내는…”이란 말은 ‘섬기기’ 위해서 그리스도인, 즉 교회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교회는 또한 신자들이 원하는 요구를 만족시키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선교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그들을 구비시키고 동원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직접 말씀을 읽지 않고 유명한 설교만 쫓아다니며 듣기만 하는 그리스도인, 쏟아지는 신앙서적의 홍수로 인해 얻게 된 신앙지식으로만 충만해져서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그리스도인, 이런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고 시험 당한 그리스도인 모두가 가볍게 읽어볼 만하다.




편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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