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신간 한 권]

‘아주 특별한 어머니’(존 맥아더 지음, 신동운 옮김, 스타북스 펴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체 ‘마누아의 아내’로만 성경에 소개된 그녀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에서 구한 영웅 삼손의 어머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삼손에게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등장한다. 오랫동안 임신이 안 되다가 임신한 아이를 나실인(하나님께 바쳐질 사람)으로 바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나실인으로서 해서는 안될 짓(이방민족과의 결혼, 믿음의 형제들을 외면함)을 삼손이 하고 다닐 때마다 그녀는 힘들었지만 자식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기도했다.

결국 그녀는 블레셋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한 삼손의 어머니로 영원히 기록되었다.
또 다른 한 여인이 있다. 행실이 포악하고 고집 센 나발의 부인 아비가일. 그녀는 아름다운 용모에 이해심도 많아서 도저히 나발과는 어울리지 않는 한 쌍처럼 보인다. 더욱이 나발은 하나님의 사람인 다윗을 업신여겨서 하인들까지도 그를 떠나려고 하여 집안을 풍전등화의 위기로 내몰았다.

그러나 아비가일은 남편이 집안을 잘 이끌지 못한다고 아내의 도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가정에 충실했으며 왕에게 충성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남편과 가족을 위해 왕에게 사죄하며 다가올 큰 재난을 현명하게 대처했다.

불의의 사고로 나발이 죽은 후에 그녀는 다윗의 부인으로 이스라엘의 왕비가 되는 복을 얻는다.

‘아주 특별한 어머니’(존 맥아더 지음, 신동운 옮김, 스타북스 펴냄)에는 성경을 통해 익히 알거나, 혹은 지나쳐버린 12명의 여인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신앙적으로 연약하고, 심지어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기도와 헌신은 가정과 남편, 그리고 자녀들을 복의 길로 이끌었다.

오늘날 주위 눈총은 이미 무시한지 오래인 듯한 우리의 어머니, 치열하게 몸싸움을 하며 양손 가득히 들고 있던 짐을 안고 버스 자리에 걸터앉는 어머니,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매일 같이 “좀 꾸미고 살라”고 면박 받는 어머니, 늦은 밤 집에 돌아 온 딸을 보고 한마디 하면 “세대차이 나는 엄마”란 이유로 무시당하는 어머니, 그래도 매일 새벽마다 눈물로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오늘날 우리 어머니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편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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