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노인종합복지관, ‘노인의 날’ 맞아 은빛축제 열어

“지나가다가 머리를 예쁘게 손질해준다기에 들렀어. 자원봉사자들이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권해주네. 어린이날 어버이날만 있는 줄 알았는데 노인의 날도 있어서 이런 즐거움도 맛볼 수 있으니 애들처럼 좋아.”
김민자 할머니(63세)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하는 ‘아름다운 은빛축제’ 행사에 얼떨결에 참석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관내 어르신 1,000여명이 참석, 복지관에서 준비한 과일과 떡 등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고, 다양한 이벤트를 즐겼다.
행사가 열린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했는데, 특히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네일아트, 메이크업, 헤어관리, 추억의 사진 촬영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추억의 사진 촬영’ 행사는 궁중의상을 입고 직접 왕과 왕비가 되어 사진을 촬영하는데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꽃단장을 하고 사진기 앞에 선 조정희 할머니(68세)는 “친구들과 함께 찍고 싶지 않아요?” 하고 묻자 “왕비가 한 명이지 두 명인가?”라며 주위를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어르신들과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대화와 놀이로 마음을 나누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고, 어르신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빵과 전을 입에 넣어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였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신윤경 씨는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제가 피곤한 것보다 줄 서서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오히려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오후에 열린 ‘해피 페스티발’에서는 복지관 동아리 소속 어르신들이 틈틈이 갈고 닦은 장기를 뽐내기도 했다. 하모니카, 섹스폰, 중창 팀들의 공연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한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이번 행사를 기회로 올 12월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연말행사를 계획할 것이라 밝혔다.

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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