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빨강, 주황, 파랑….
만 가지 색깔을 가을 속에 흩뿌려 두시고
그 아름다운 색의 향연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사가락거리는 낙엽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귀와
고구마, 사과, 배….
즙 가득한 열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입을 주심도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그림 속에 나를 그려 넣으신 주님,
오늘의 호흡을 주심을 인해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때론 넘어지나 손 내밀어 일으켜 주심을 감사하고
유혹 가득한 세상에서 매일 내 걸음을 지켜주시니 감사합니다.
일이 잘 안 될 땐 나를 돌아볼 수 있어 감사하고
일이 잘 풀릴 때는 형통함을 인해 감사합니다.
소득이 많은 날엔 즐거워하며 감사하고
소출이 적을 때엔 겸허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므로 주님,
주신 걸 발견하는 기쁨과
주실 것을 기대하는 소망이 모두 주님께 있사오니
그 모든 것을 인하여 드릴 감사는
예수님, 당신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곡식 거두어들이는 이 가을의 감사가
황량한 겨울 들판에서나 햇살 따스한 봄날에도
다만 주님이 내 안에 계심을 인하여
여전히 내 입술에 머물게 하소서.
그러므로 예수님,
오직 감사가 내 매일의 양식 되게 하소서.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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