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하이벨스의 액시엄 | 빌 하이벨스 지음, IVP 펴냄]

이 책은 빌 하이벨스가 자신의 35년 사역 경험을 통해 정리한 76개의 리더십 키워드를 담고 있다. 짤막짤막하게 정리된 원칙들은 그가 목회사역의 현장에서, 그리고 경험과 독서를 통해 얻은 지혜를 고밀도로 압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이 책은 ‘빌 하이벨스’라는 이름을 빼고는 설명이 잘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책 제목도 그냥 ‘액시엄’이 아니라 ‘빌 하이벨스의 액시엄’이다. 빌 하이벨스의 유명세를 다분히 의식한 편집자의 의도적인 ‘가필’이겠지만(영문판의 제목은 그냥 ‘AXIOM’이다), 사실 내용도 빌 하이벨스라는 ‘컨텍스트’를 제거한다면, 그 의미는 십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제, 빌 하이벨스에 관해 간략하게라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빌 하이벨스는 미국의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목사이다. 이 책 날개에 소개된 것처럼, 1970년대 초 청소년 사역을 시작으로 윌로우크릭 교회의 눈부신 성장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1975년 10월 팔라타인시에 있는 대형 영화관을 임대, 교회를 시작했을 때는 마치 한 편의 공연과도 같은 예배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 이후 30여 년, 윌로우크릭은 새들백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양대 메가 처치가 되었다.

# 76개의 리더십 키워드

목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그의 리더십은 아무래도 많은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에게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빌 하이벨스가 자신의 35년 사역 경험을 통해 정리한 76개의 리더십 키워드를 담고 있다. 짤막짤막하게 정리된 원칙들은 그가 목회사역의 현장에서, 그리고 경험과 독서를 통해 얻은 지혜를 고밀도로 압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빌 하이벨스 자신은 이 책을 ‘리더십에 관한 잠언집’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추천사를 쓴 헨리 클라우드는 ‘효능 있는 알약 한 줌’으로 표현한다. 즉, ‘효능 있는 알약 한 줌이 병든 리더십을 회복시킬 수도 있고, 또는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 병들지 않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모든 좋은 약이 그렇듯이, 이 원리들은 오랜 세월 동안 혹독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엄청난 실패와 수정을 겪었고, 자금도 수백만 달러가 들었으며, 눈물과 피와 땀방울도 족히 몇 바가지는 흘린 끝에 얻은 것이다.’ 그런 만큼 ‘효능이 보장되는 약’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있다. 약은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원칙이라고 해도 상황과 배경을 무시한 채 무작정 따라한다고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칙은 원칙이고, 적용은 적용이다.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하게 응용할 때 비로소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다고 빌 하이벨스 같은 리더십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독자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좋은 참고서는 늘 곁에 두고 참조하고 조언을 얻는 것으로 그 쓰임새를 다하는 것이다.

# 리더십 성공학 교본

책의 내용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비전과 전략에 관한 내용이 1부, 팀워크와 의사소통이 2부, 활동과 평가가 3부, 리더의 성품과 자질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서, ‘비전이 새어나가고 있는지 점검하라’, ‘핵심 가치들을 제도화하라’, ‘리더를 맡기기 전에 반드시 시험해 보라’,‘의사소통은 분명하고 정확하게 하라’, ‘읽을 수 있는 책은 읽으라’처럼 소제목만 읽어도 그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다.
하나의 스토리가 연속되며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한 꼭지씩 읽어가도 무방하게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지만, 그 이전의 하이벨스의 책들처럼, 어떻게 보면 성공학 교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삶과 일을 어떻게 조직화하고 관리하며, 또 이를 통해 가치 있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가 하는 질문이 이 책의 기저를 이루는 핵심이다. 따라서 자기개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으로 사용된 ‘액시엄’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해 할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에 달린 소개글에 따르면, 영어 ‘AXIOM’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절대 원리’나 ‘불변의 이치’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빌 하이벨스 자신이 스스로의 원칙을 ’액시엄‘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모든 원리가 성경에서부터 나왔다는 것과, 특히 잠언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얼마간 문학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 날개에 소개된 빌 하이벨스의 액시엄들

▲사용하는 단어를 선별하라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 인식하라 ▲열정적으로 비전을 그리라 ▲리더를 맡기기 전에 반드시 시험해 보라 ▲진심을 나누는 공동체 분위기를 조성하라 ▲문제 해결에 요긴한 사람들을 십분 활용하라 ▲혼란을 통해 공동체가 굳세어짐을 알라 ▲의사소통은 분명하고 정확하게 하라 ▲마음에 걸리는 일은 바로 해결하라 ▲감당할 만한 어려움과 파괴적인 어려움을 분간하라 ▲객관적인 사실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 ▲머리 식히는 시간을 가지라 ▲영혼을 버리면서까지 무작정 달리지 말라 ▲실패를 통해 적극적으로 배우라 ▲가능성과 보람에 근거해 임무를 맡기라 ▲안주하고자 하는 두려움과 싸우라 ▲읽을 수 있는 책은 다 읽으라 ▲항상 올바른 길을 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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