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삼색성공 | 마에하라 토시오 지음, 노바 펴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성경 속에 담긴 경영의 원칙들이 있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하다는 메시지다. 그리고 성공하는 경영, 윤리적인 경영, 올바른 경영은 사실 성경적인 경영이라는 것이다.


‘물질’에 대한 관점이 변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비중의 변화다. 물질에 대한 과거의 관점이 영적 추구에 방해가 되는 ‘일만 악의 뿌리’였다면, 실용적인 프로테스탄트의 ‘청지기 정신’이란 조정과정을 거쳐 이제는 ‘축복의 결과’라는 ‘풍요의 신학’으로 넘어가고 있다. 모두 다 성경을 근거로 한 것이지만,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석은 크게 달라진다.
미국은 최근 ‘영성 비즈니스’라는 분야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하나님이 위탁한 물질의 관리’라는 소극적 관점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신 물질의 적극적 활용’이 영성 비즈니스의 토대다. 단순히 청지기 정신만 가지고는 복잡한 현실의 경영 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러한 책들의 미덕은 성경을 통해 경영 윤리를 정립하고 성경 속에서 찾아낸 비즈니스 모델을 현실 경영에 적용함으로써 신앙의 영역을 비즈니스 분야로까지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부문에 대한 현실적인 요청은 꾸준하다. 수많은 경영인들로서는, 또는 경영 지망생들로서는 자신의 신앙적인 관점을 현실의 비즈니스 속에서 어떻게 적용해 나가느냐가 늘 숙제거리로 남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반가운 책이 될 수 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성경 속에서 길어 올린 번뜩이는 비즈니스 인사이트까지 제공한다.

이 책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저자 자신이다. 마에하라 토시오 목사는 약력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대학을 졸업하고 ‘가리오아’(풀브라이트 장학기금의 전신) 장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했다. 남캘리포니아 대학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해 MBA를 취득하고는 다시 풀러 신학교에서 신학석사를 받았다. 그리고는 1975년 마에하라 앤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해 현직 목회자이자 경영 컨설턴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의 이런 약력이 이 책의 특징을 만들어낸다. 경영 전공자이자 컨설턴트로서의 풍부한 경험이 신학과 어우러져 만들어낸 융합물이 이 책이라고 보면 맞다. 이게 적절한 비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종 학문의 융화라고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하나님은 비즈니스를 통해 우리 인간을 축복하신다’는 기본전제를 가지고 출발하며,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을 기업 윤리로 본다. 성공하는 경영은 윤리적인 경영이며, 윤리적인 경영의 토대는 바로 성경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 저자의 출발점인 셈이다.
여기서 대장정을 시작하는 책은 구약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분석하기 시작한다.

아브라함은 ‘버림과 기다림의 경영자’로, 이삭은 ‘시대성에 민감한 사업가’로, 야곱은 ‘리스크 분산형 관리의 대가’로, 요셉은 ‘리스크 관리의 경영자’로, 모세는 신개념 조직 관리의 대가‘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여기에 솔로몬의 ’소리없는 조립건축공법‘과 욥의 ’고결한 윤리경영‘이 추가된다. 이어 성경적 비즈니스의 개념과 기업윤리에 관한 측면, 비즈니스맨의 축복과 헌신이란 주제들로 연결돼 나간다.

이런 성경 속 인물의 분석은 현대적 경영기법의 근원적 모델들을 그 안에서 찾아낸다. 가령, 모세의 조직관리는 일곱 가지의 조건으로 나타난다. 첫째는 사명감, 둘째는 인성과 자격조건, 셋째는 직무내용에 대한 명확성, 넷째는 훈련과 방향의 설정, 다섯째는 권한의 위임, 여섯째는 양질의 서비스, 일곱째는 모사의 필요성 등이다. 과거 속에 담긴 현재를 보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심도있는 경영기법을 이야기하거나 전문적인 측면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성경 속에 담긴 경영의 원칙들이 있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하다는 메시지다. 그리고 성공하는 경영, 윤리적인 경영, 올바른 경영은 사실 성경적인 경영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내용의 확인과 재정립은 기업의 경영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물질에 대한 관점도 하나의 극단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지홍 북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