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세대를 위한 전도 | 릭 리처드슨 지음, IVP 펴냄 ]

“변할 수 있다”는 말은 복합적인 감정을 일으킨다. 연인 사이에서 “변한다”는 것은 곧 배신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변한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것은 능력이고 새로움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변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짐은 하나님의 은총이다. 특히 ‘전도’라는 문제에서 더욱 그렇다.

전철에서의 전도, 특히 혼잡한 전철에서의 전도는 일종의 딜레마를 선사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알리는 일은 중요하며, 또 그 일을 위해 누군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헌신하는 것은 귀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의 표정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의 얼굴에 번지는 반감의 표정을 보노라면, 과연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 <스타벅스 세대를 위한 전도>는 이런 고민의 한 분기점이 된다. 변화할 수 있고, 변화의 흐름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지혜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역사를 통해 볼 때, 전도는 문화, 언어, 정치적 흐름에 맞추어 계속 변화되어 왔다. 메시지는 변함이 없지만, 전달체계는 바뀌어온 것이다.” 이 말이 핵심이다. 지상명령은 변함이 없고, 메시지도 변함이 없지만, 방식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전도의 방식이라는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미국의 상황도 비슷한 모양이다. 이 책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간 전도는 각양각색의 나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전도를 생각하면 세일즈, 인위적 조작, 텔레비전 설교자들, 부풀려 올린 머리 스타일, 사람들에게 회심을 강요하는 일, 집집마다 방문하여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전도는 예고도 없이 조용한 시간을 망쳐놓는 텔레마케팅 전화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전도는 언제나 이미지의 문제들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이 이미지의 문제들은 지난 수년 동안 점점 악화되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악화는 달라진 문화 때문이다. 전도의 현장이 달라진 것이다. 오늘날 전도의 현장은 ‘스타벅스’로 대변된다. 저자는 “문화가 이동하고 있다. 근대적, 합리적, 기술 지향적 문화로부터 좀더 상상하기 좋아하고 체험적이며 이야기 지향적인 문화로 이동해 가고 있다. 이제 하나님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신다. 오늘날 사람들은 영적이지만 교조주의적이지 않다. 이들은 하나님의 존재가 합리적으로 타당한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정말 실재하시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이들은 단지 하나님에 관한 논리와 증거와 합리적 근거가 아니라, 체험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며, 하나님과 연결되고 싶어한다. 이렇게 진정성과 실재에 대한 굶주림이 점점 커져가는 이때에, 하나님은 움직이시며, 하나님의 영은 새로운 강력한 방식들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신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는 기존과는 다른 대응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런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관점의 변화가 요구된다. 변화된 관점은 ‘내가 네게 진리를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진리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내가 네게 진리를 전달해줄 때는 어딘지 모르게 억압적이고 일방적이다. 전절 안에서 진리를 선포하는 것은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일방적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다. 일방통행식 선포인 것이다.(물론, 진리는 그렇게 선포해야만 한다고 말한다면 사실 나로선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릭 리처드슨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진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진리는 일방적으로 선포되지 않으며 억압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대신, 대화를 통해 스며든다. 이런 관점에서는 ‘영적 우정의 기술’과 ‘이야기의 힘’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런 관점의 차이가 전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는 이 책에 실린 두 사람의 추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전도를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여행으로 바라보는 릭 리처드슨의 관점을 아주 좋아한다. 그것은 전도를 오로지 회심의 선을 넘게 하는 것으로만 보는 낡은 관념을 깨뜨린다.” - 론 앨리슨(휘튼대 빌리 그레이엄 센터 소장)
“나는 이 책을 즐겁게 읽었다. 따뜻하고, 격려를 주며, 피부에 와 닿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본서는 어떻게 당신과 당신의 친구 모두가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신앙을 나눌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고, 그 모델을 보여 준다.” - 케빈 밀러(크리스차니티 투데이 인터내셔널 부회장)
저자 릭 리처드슨은 미국 휘튼 대학원의 조교수로, 전도학 석사 프로그램 책임자, 미국 IVF 전도 담당 협동 간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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