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를 위한 책 읽기_청소년용]

청소년들에게 “그냥 믿어!”라고 윽박지르는 어른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또 이벤트나 간식으로 청소년들을 교회에 나오게 유인하는 사역자나 부모님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언어로 설명해주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심거리 중 하나는 자녀교육 문제이지요. 엄청난 사교육비도 모자라 기러기 아빠를 자청해야 하는 풍토니까요. 이런 선택은 성도냐 아니냐를 묻지 않습니다. 교회에서도 어른들의 대화 가운데 자녀교육 이야기는 그 빈도가 가장 높지요.
청소년들에 대한 이런 관심은 곧 한국교회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이미 많은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막상 청소년을 위한 신앙서적은 드문 편입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책 두 권은 십자가에 대해서, 또 청소년들이 갖는 신앙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너는 내 것이라’
맥스 루케이도 지음, 그루터기하우스 펴냄

많은 사람들에게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감동을 준 책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맥스 루케이도 지음, 두란노 펴냄)의 청소년판입니다. 청소년들의 언어로 바꾼 것은 물론 저자가 직접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예화들을 넣었으며, 예화로부터 출발해 예수님은 왜 십자가를 선택하셨는지 차근차근 이야기를 전개한다.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기독교의 핵심이다. 그러니 청소년들에게 십자가를 이해시키고 감동으로 남게 하는 일은 얼마나 중요할까.
청소년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까요? 루케이도는 청소년들이 십자가를 잘 이해하고 반응하는 일이 어렵지만 가능성을 찾아 청소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얼마나 어려운지 알았습니다. 루케이도는 비교적 그런 청소년들의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저자 같습니다.
예수님은 왜 그런 십자가를 지셨을까?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은 이 질문에 “바로 너,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회 다니는 십대, 이것이 궁금하다’
찰스 콜슨 지음, 홍성사 펴냄

이 책은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질문하게 될 주제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어 청소년,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좋은 책입니다. 언뜻 보면 참 어려운 질문들인데 저자는 쉬운 문체로 12가지 범주에 속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간략히 대답합니다. 질문은 교리와 실천 두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교리부분은 대개 불신자들이 많이 묻는 질문들이어서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또 실천부분에서는 기독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로 성상담, 육아, 교과서의 가르침과 국가관, 직업관 등을 기독교 세계관에 기대어 답변합니다.
저는 청소년들에게 “그냥 믿어!”라고 윽박지르는 어른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또 이벤트나 간식으로 청소년들을 교회에 나오게 유인하는 사역자나 부모님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언어로 설명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참 많은 중요한 대답들이 청소년들의 언어로 답변하는 이 책은 그래서 큰 유익을 주리라 믿습니다.

다들 청소년을 귀히 여긴다 말하지만 그들을 위한 신앙서적은 잘 내지도, 잘 읽히지도 않습니다. 가장 슬픈 현실은 우리 청소년들이 입시준비 하느라 신앙서적은 뒷전이란 사실입니다. 그래서 혹 한 권이라도 읽을 수 있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하는 마음으로 두 권을 선정하였습니다.

조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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