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안재환 씨를 먼저 보낸 정선희 씨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된 이야기입니다.

8년 전쯤이라고 합니다. 서울의 어느 작은 개척교회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도축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바자회 찬양 전도메시지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다가 주민들의 관심을 더 끌기 위해선 엑센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한 방법으로 그리스도인 연예인을 초청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개척교회가 초청 비용을 지불할 수도 없어서 그리스도인 연예인들의 팬 카페를 통해 메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러 연예인들에게 메일을 보냈으나 답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받은 메일이 정선희 씨가 보낸 메일이었습니다. 기도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행사 당일 기대하지도 않았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정선희 씨였습니다.
“지금 지하철역인데 어떻게 가야하죠?”
그들은 반신반의하며 지하철역으로 차를 보냈는데, 뿔테 안경을 쓴 정선희 씨가 거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도하는데 마음에 부담이 생겨서 오게 되었네요.” 그러면서 곧장 “무엇부터 할까요?”라고 서슴없이 물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그녀의 섬김은 바자회와 찬양의 보조진행을 자청하며 네 시간 가까이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약속 때문에 자리를 뜨면서 “끝까지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요” 하는 인사를 남기고 지하철로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이 교회 교인들은 그렇게 따뜻한 추억을 남겨준 정선희 씨가 겪는 아픔이어서 결코 남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남편을 보낸 슬픔이 하도 커 혼절만 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립니다. 그녀의 슬픔을 주님이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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