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즉답기도 | 앤서니 데스테파노 지음, 포이에마 펴냄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주신다’는 사랑의 원칙 이해할 때 올바른 기도 드릴 수 있어

‘하나님이 항상 예스라고 응답하는 기도, 즉답기도.’
이 책의 제목에 사용된 문장 때문에 부디 거부감을 갖지는 말기 바란다. 물론, 오해의 소지는 있는 것 같다. 이 문장은 왠지 자판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언제든 기도라는 동전만 넣으면 원하는 것이 ‘즉시’ 떨어지는 자판기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기도는 그런 기도는 아니다. 안심하라.
저자 역시 우리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절박한 기도의 부르짖음이 공허한 메아리처럼 울리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쯤 하기 마련이다. ‘왜 하나님은 어머니의 암을 고쳐주시지 않는 걸까? 왜 나를 이 지긋지긋한 직정에서 건져주시지 않을까? 왜 처남을 그 끔찍한 심장발작에서 구해주시지 않았을까?’ 등등. 저자의 경우엔 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기도였다. 짐작했겠지만, 그의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다. 절실한 기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험은 몇 가지 의문을 던진다. 시험에 들어 아예 곁길로 빠지는 것은 좀 다른 이야기지만, 신앙적으로 생각을 해도, 하나님이 듣는 기도는 어떤 기도일까, 내 기도는 왜 응답받지 못했을까, 또는 어떻게 해야 응답받는 기도를 할 수 있는가, 같은 질문들은 자연스럽다. 이 책이 말하는 즉답기도란 이런 의문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의문들에 대해 저자가 성경을 통해 얻어낸 해답은 이런 것이다. 우선, 내 기도는 왜 응답받지 못했을까? 저자의 긴 설명을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다. 하나는 우리가 ‘꼼짝달싹할 수 없을 만큼 응답되지 않는 기도에 붙들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지침’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 하나님의 지침은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한 지침으로, 기독교의 핵심적인 근간이기도 하다. 이런 지침에 근거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주신다. 기도가 응답받지 못했다면 이런 원칙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하는 기도를 제대로 올바르게 한다면, 그 기도는 ‘하나님’ 이 말만 해도 그 즉시 응답이 이루어진다. 즉답기도인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찾아가는 길은 결코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은 일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그러한 과정에 대한 몇 가지 힌트와 성경적인 가르침이다.

아울러, 저자의 입을 빌려 유사한 제목으로 나오는, ‘번영의 복음’을 이야기하는 책들에 관해서는 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있다’는 ‘번영의 복음’ 즉, ‘명품 시계를 차고, 수제 넥타이를 매고, 번쩍이는 드레스셔츠 단추를 단’ 텔레비전 설교가들의 ‘복음’을 저자는 ‘고안된 이론’이라고 규정한다. 이는 극단적으로 물질을 부정하는 ‘고난의 복음’과 마찬가지로 성경에 대한 오해일 뿐이다. 독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첫머리에 인용된 한 문구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세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이 기도에 의해 이루어진다."  - 알프레드 테니슨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