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으면 많은 분들이 염려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말이 주는 상처입니다. 대학을 졸업하였으나 아직 직장을 갖지 못한 청년들, 나이가 찼다 생각되는데 혼담이 없는 사람들, 사업이 시원찮아서 부모님께 용돈 건네기도 어려운 이들, 자녀가 말썽을 부려서 마음 상한 엄마아빠들…. 그들 모두 마음에 큰 짐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쉽게 툭 던진 한 마디 말은 두고두고 상처가 되기 십상입니다.

‘말의 힘’이라는 책을 쓴 조현삼 목사님은 “어떤 말은 생명을 살리고 아픔을 치유하고 성공을 끌어내고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는가 하면 어떤 말은 죽이고 아프게 하고 실패로 몰아넣고 불행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이는 말의 힘을 깨달은 뒤 먼저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고, 그를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도 바뀌었으며, 교회도 바뀌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여 말이 인생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조 목사님이 언젠가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명절마다 다른 무엇보다 함께 덕담 나누는 시간을 갖자, 하는 제안입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식사를 마친 뒤 가족들이 한자리에 둘러앉습니다. 어른 되시는 분이 진행을 맡으면 좋습니다. 그래서 가족들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소개하고, 가족들은 돌아가며 그 사람을 칭찬하는 한 마디를 해주는 겁니다. 그렇게 하여 모든 가족들이 칭찬과 위로로 풍성해질 무렵 어른이 가족들을 위해 복을 비는 기도를 드리면서 마무리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형식을 따지면 어색해질 우려가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그저 자연스레 이야기를 꺼내십시오. 무엇보다 따뜻한 위로와 칭찬으로 풍성한 추석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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