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부흥의 땅 ‘나가랜드’]
인도 산악지역에서 13개의 부족을 이루며 살고 있는 ‘나가 민족’은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전인 18세기 후반까지 ‘머리 사냥’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1990년대 나가 민족은 총인구의 86.5%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인도의 브라마푸트라 강과 미얀마의 친드윈 강 사이에 위치한 산악 지역인 나가랜드. 그곳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유명한 폴 해터웨이가 쓴 또 하나의 위대한 이야기 ‘머리사냥꾼에서 교회 개척자로’(홍성사 펴냄)는 나가랜드의 부흥 이야기를 다룬다.

13개의 부족을 이루며 살고 있는 나가 민족은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전인 18세기 후반까지 머리 사냥으로 유명한 잔인한 부족이었다.
“그들은 부족이나 마을 단위로 전쟁을 치렀는데, 나가인들에게 전쟁은 땅 문제나 여러 다른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이었다. 전쟁 당사자들은 고향으로 돌아오면 자신들이 경험한 커다란 승리와 흥미진진한 학살 이야기를 떠벌렸다. 전사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신체 일부분을 고향으로 가져오기 시작했고, 곧 죽인 희생자의 머리를 잘라내기 시작했다. 머리는 이동이 수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자비했던 나가 민족이 하나님을 만난 후 180도 바뀌었다.
“나가 부흥기에는 어떤 사람이 현금 뭉치를 큰길에 떨어뜨려도 다음 날 아무도 손대지 않아 도로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나가 인들은 그 돈을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나가 인들의 삶은 오직 거룩하신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 첫 그리스도인들

18세기 후반, 개신교 선교 사업이 시작되었다. 당시 아삼의 경찰청장이던 메이저 프란시스 젠킨스는 인도 동북지방 부족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골칫덩이에다, 반역적이며, 교활한 악령 숭배자다.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독교뿐이다.”
에드워드 스콧 선교사가 마키르 부족을 방문했을 때, 부족장과 전사들은 창으로 그를 막아서면서 앞으로 한 발짝만 움직이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스콧은 바이올린을 조용히 연주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찬송을 불렀다. 마키르 부족 전사들은 바이올린 음률에 감동해 황홀함에 빠져 들었다. 위협하던 얼굴이 이내 부드러워졌고 스콧 선교사에게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았다.
첫 선교 사업이 시작된 이후 71년이 지난 후인 1911년 나가 그리스도인 수는 1,128명에 이르렀다. 오랜 시간 이어진 선교사들의 고된 노력에도 그 수가 적은 것은 초기 나가 그리스도인들은 회심 후 마을 주민들에게 대부분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밝은 빛이

1955년 인도의 대규모 군대와 나가 인들 사이에 무자비한 전쟁이 일어났다. 인도 군대는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는 나가 민족에게 잔인한 분노를 쏟아냈다.
“인도 군대는 전투병이든 시민이든, 여자든 남자든, 어린이든 아기든 상관없이 모두 사살했다. 당시 인도인들은 지구상에서 나가 민족을 지워버리기로 결심한 듯 보였다. 전쟁은 나가인을 20만 명이나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불안한 정치 상황으로 나가랜드의 사람들은 말도 못할 비참함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영적 굶주림에 시달리던 나가랜드 교회와 많은 나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로 나아갔다. 극한 고난에 시달리던, 힘없는 나가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비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부흥의 물결이 나가랜드를 휩쓴 것은 1950년대였으며, 그 후 10년 동안 더욱 강한 부흥의 물결이 나가랜드를 뒤덮었다.
“사람들은 날마다 교회로 달려갔다. 여러 달 동안 농사를 짓지 않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곤궁하지 않았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보기 위해 달려왔다. 그들은 교회벽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넘겨다보았다. 놀랍게도 그들은 그리스도인 어린이들과 친척들이 믿지 않는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는 광경을 보았다. 그래서 매일 밤, 많은 그리스도인이 회심하는 일이 일어났다. 오늘날 룬루제 마을 사람들 전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 -1958년 룬루제 마을을 방문한 부흥 설교자 솔로몬의 회상

# 머리사냥꾼 부족의 회심

나가랜드 동부에 살고 있는 콘약 나가는 나가 부족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잔인한 부족이었다. 남자 부족민은 머리에 야생 수퇘지의 거대한 이빨을 장식하고 다니며, 나가인 중 머리사냥을 가장 마지막으로 포기했다. 그러나 콘약 부족에게도 하나님은 찾아왔고, 어떤 나가 부족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했다(1997년 총인구 11만 5,039명 가운데 그리스도인 수는 11만 4,185명으로 약 99.3%가 영접).
다음은 콘약 나가에 복음을 전한 전도자 아하오의 회상이다.
“콘약 나가 사람들은 언제 머리 사냥 습격을 당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들의 추장은 잔인하고 모든 부족민에게 공물을 요구했다. 그들의 삶은 온통 어둠이었다. (중략) 기도와 금식과 눈물로 3년을 보내면서 우리는 그곳에 교회와 학교를 많이 세웠다. 결국 그곳에 부흥이 일어났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며 우리에게 말했다. ‘이제 당신들은 우리 형제요, 자매입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왜 이곳에 이토록 늦게 왔소? 당신들이 우리의 눈을 열어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게 했으니 여기를 떠나지 말고 우리와 함께 삽시다!’”

오늘날에도 나가랜드 교회들은 예배자로 넘쳐 난다. 1997년에 인도선교회는 여러 해 동안 나가랜드 전체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를 실시했다. 나가 인 총인구 88만 7,736명 가운데 그리스도인은 76만 7,804명이다. 총인구의 86.5%가 그리스도인이이며, 기독인 비율이 가장 낮은 쿠키 나가조차 70.8%가 그리스도인으로 나타났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분명 온 나가랜드에서 영광을 받으셨다!

박성희 기자

‘머리사냥꾼에서 교회 개척자로’
폴 해터웨이 지음, 임신희 옮김
홍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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