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와라, 래리.”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의자에 앉은 어린 래리에게 어머니는 내려오도록 재촉합니다. 아이가 “얌전히 있을게요” 했지만 어머니는 내려오지 않으면 안 된다, 말하고 래리의 양팔을 잡아 끌어내립니다. 그리고 “그 의자는 백인들만 앉는 의자란다” 합니다. 그리고는 래리를 끌어당겨 오랫동안 꼬옥 안아줍니다. 어머니의 말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너는 백인과 다를 게 없단다, 래리. 다만 법이 그럴 뿐이야. 미안해 할 필요 없다. 하지만 꼭 기억해줬으면 하는 게 있단다. 네 성이 해리스란 사실이야. 자랑스러운 성이란다. 네가 세상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평등한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지. 그러니 이것만 생각해라, 네 성은 해리스다, 잊지 마라.”

자녀를 아홉씩 두었던 프레드 해리스와 루스 해리스 부부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그것을 상기시켰습니다. 아이들이 잘못 나가려 할 때도 “너는 달라. 너는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 집 아이니까”라고 타일렀고, 아이는 ‘넌 우리 집 아이니까’라는 말에 만족해 하고 돌이켰습니다. 어떤 경우 이런 말은 가족주의를 부추겨 아이를 얽매는 방식으로도 작용하지만 해리스 부부에겐 전혀 다른 의미였습니다.
그것은 성실하게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부모님에 대한 존중을 바탕에 깔고 있고, 그런 부모님의 자식이란 데 긍지를 느끼도록 작용하였습니다. 그 아름다운 긍지를 훼손하고 싶지 않았던 아홉 남매는 미국 명문대학의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들의 자리에서 또 그들의 엄마 아빠처럼 정직하게, 성실하게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인생의 모든 건 가정에서 시작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넌 우리 집 아이니까’라고 말하는 부모이고 싶습니다. 그 말에 담긴 부모의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지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해리스의 교육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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