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혜의 전도편지]

성민이가 어릴 때,
맨날 누나만 먹을 걸 더 많이 준다고 그러더군요.
똑같은 양을 주어도 그렇게 투덜대는 먹보가 귀여워 보였습니다.
너무 솔직한 우리 딸 다은이, 어버이날 편지에
엄마는 무서운데 아빤 안 무섭고 자상하다네요.
우린 비교하는 일에 익숙한 것 같아요.
뭐 아이들만 그러는 건 아니지요.
나보다 예쁜 친구, 나보다 능력 있는 직장 동료,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이웃을 진심으로 인정해주거나
더욱이 함께 기뻐해주기란 쉽지 않지요.

‘비교’라는 것이 생각 속에 침투하기 시작하면
불행하다는 생각으로 결론이 맺어지곤 하지만,
때론 더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요.
남보다 잘 해냈을 때 가지는 뿌듯함,
남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을 때의 자랑스러움,
나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을 보며 느끼는 위로들이
우리에겐 얼마나 많은지요.
하지만 이런 뿌듯함은 오래 가진 않지요.
또 다시 상대적인 불행감으로 이어지곤 하니까요. 피곤한 일이지요.

그러고 보면 난 행복한 사람입니다.
값진 보물을 가졌거든요.
세상의 무엇으로 인해 잠시 가난함을 느끼다가도
내가 가진 보물을 생각하면 배가 부르고,
못 가진 것 때문에 투덜거리다가도 이미 소유한 그 보물을 생각하면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덤으로 여겨져 마음이 가볍고 즐거워지지요.
예수님이 내 보물입니다.

세상의 주인이신 그가 내겐 가장 값진 소유며,
날 위해 목숨을 주신 그가 내겐 가장 큰 위로시고
날마다 천국을 누리게 하시는 예수님이 내겐 가장 즐거운 노래지요.
예수 믿으세요. 행복해집니다.

이종혜 수필가이자 상원초등학교 교사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