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역개정판 본문에 국내 미공개 사진 천 여 장 수록

까맣게 새겨진 문자보단 컬러풀한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글로만 읽으면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사진과 함께 보면 시각적인 부분이 보충되어 이해하기 더 쉽다. 이것이 성경이 사진을 만난 이유이다.
숭실대학교 개교 100주년과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 탄생한 ‘사진과 해설이 함께하는 문화성경’(이하 문화성경)은 성경을 읽으면서 동시에 풍부한 문화자료를 접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개역개정판을 본문으로 사용한 문화성경은 각 페이지 하단에 관련된 문화사진이 해설과 함께 실려 있다. 성지문화를 전공한 박용우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대학원)가 10여 년 동안 성지와 세계 곳곳의 박물관, 교회 등을 답사하고 촬영한, 이때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1,000여 장의 사진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성경의 메시지는 문화의 옷을 입고 전달된다. 영화나 소설처럼 픽션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출간된 여러 해설 성경이 단어나 신학적인 주해를 중심으로 한 것과 달리, 문화성경은 말 그대로 문화적인 해설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고전 13:12)’라는 성경 구절과 관련, 문화성경은 “바울이 말한 거울은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거울이 아니라 로마시대 고린도 사람들이 사용하던 청동거울을 말한다. 청동거울에 비친 얼굴은 희미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한다.
성경 속 인물과 관련된 정보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사울’이라는 이름은 예수를 믿기 전 이름이고 ‘바울’이라는 이름은 예수를 믿고 회개한 후의 이름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사울’이라는 이름은 히브리 이름이며 ‘바울’이라는 이름은 로마 이름이다. 마치 일제시대 때 한국 사람들이 한국 이름 외에 일본 이름 하나를 더 가졌던 것과 같다.” (서도행전 해설 중)
같은 본문을 더욱 쉽고 재밌게 느끼게 해주는 문화성경과의 만남은, 성경읽기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게’ 느꼈던 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혁명’ 같은 일이다.
(숭실대학교 출판부 문의: 02-820-0071)

박성희 기자

▶ 금송아지(사진)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출 32:4)” - 고대 근동 지방 사람들은 소는 하늘에 있는 신이 지상에 내려 온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집트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신앙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시내산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 이슬의 의미(사진)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 133:3)” - 팔레스틴에서는 여름철에 비에 버금가는 많은 이슬이 내린다. 강우량이 거의 없는 팔레스틴 지역에서 이슬은 농작물의 생장에 필수적인 생명과 같은 요소가 된다. 본문에서는 헐몬(헤르몬산)에서 내린 이슬이 중앙 지역에 있는 시온(예루살렘)까지 내리는 생명 같은 이슬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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