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를 위한 책 읽기④ 복음의 발견]
‘복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우물쭈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팥이 들어 있지 않은 붕어빵을 ‘모양만 붕어빵’이라 한다면, 복음을 모르는 그리스도인을 ‘무늬만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복음’을 들은 사람 곧 ‘복음’에 반응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이 복된 소식은 기독교인들이 가진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합니다. 복음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이는 육체의 생명을 내어 놓았고, 어떤 이는 땅 끝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기독교의 교리를 요약하면 결국 이 ‘복음’이 남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오래 다닌 분들 중에도 ‘복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우물쭈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청소년기를 생각해 봐도 교회에서 무언가 많은 것을 듣고 보았지만 복음이 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팥이 들어 있지 않은 붕어빵을 ‘모양만 붕어빵’이라 한다면, 복음을 모르는 그리스도인을 ‘무늬만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그래서 기독교의 복음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변증서 두 권을 소개합니다.

#‘기독교의 기본진리’(존 스토트 지음, 생명의말씀사 펴냄)

복음주의 신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요 설교가인 존 스토트 목사의 책입니다.
기독교의 핵심을 그리스도로 보고,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왜 그분이 필요한지, 그가 무슨 일을 하셨는지(십자가), 마지막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왜 이 책이 40년이 넘도록 기독교의 본질을 묻는 자리마다 등장하는지 직접 읽으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생 때 이 책 서문에 나온 “지적 자살을 하지 말고 진지하고 정직하게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기독교를 믿을 수 있게 될 것이다”라는 스토트 목사의 제언이 얼마나 당당하고 매력적이었는지 모릅니다. 기독교 복음은 비이성적이지 않고, 이성을 넘어서는 초이성적인 것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비로소 내가 경험한 복음의 감격에 대해 견고한 믿음과 전할 말이 생겼지요.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박영덕 지음, IVP 펴냄)

스토트 목사의 책이 좀 어렵다면 이 책을 펴십시오. 더 이상 쉽게 설명할 수 없다고 여겨질 만큼 쉽게 복음을 정리해주는 책입니다. 특히 기독교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그들이 말하는 ‘그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를 하나씩 무너뜨리며 출발하는 복음 변증서입니다. 박 목사는 이제 복음을 ‘하나님, 인간, 예수’의 관점으로 설명한 뒤 독자들에게 부활과 기도응답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제 믿으라’고 강요(?)합니다. 간결하고 확신에 차 있으며, 재미있기까지 한 그의 글을 읽는 동안 우리는 복음을 잘 정리해 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을 마흔 권 정도 구입했고, 제가 속한 교회나 단체에서 구입한 책만도 수백 권에 이릅니다. 복음을 전하여 초신자들을 양육하고, 그들이 곧바로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할 때 이 책은 그렇게 효과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즐거워했고, 감사했으며, 새로 예수님을 믿은 친구들이 여럿 생겼습니다.
복음은 빛입니다. 그래서 따뜻하고 환하고 좋습니다. 이 복음을 모르거나 희미하게 알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건 엄청난 손해입니다. 기독교의 핵심, 복음을 만나야 하는 까닭입니다. 붕어빵에는 팥이 꼭 있어야 합니다.

조영민 전도사(내수동교회)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