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미술 활성화 포럼’서 정체성 모색…기독미술시장 가능성엔 부정적

미술이 거대 자본에 무차별 공격 받고 있다.

 ‘미술품 투자’ ‘미술품 수집 노하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어느새 미술품이 투자대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미술시장 분위기에 혼란스러운 작가들과 미술애호가들을 위해, 기독교 갤러리 협의체인 ‘나의 좋은 크리스천 그룹’(N.G.C.G)은 11월 12일 기독교미술시장 활성화 포럼을 열어 “기독교 미술과 옥션은 과연 합쳐질 수 있는 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번 포럼에 미술시장 전문가로 참여한 전 소더비 한국지사장인 조명계 교수(중앙대)는기독교미술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미국과 같은 기독교 국가에서도 ‘기독교미술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기독교미술이 상업성을 갖는 순간 그 순수함이 살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구 교수(성공회대)는 “기독교가 오랜 역사 속에서 가장 금기시해온 것이 ‘투기’와 ‘탐욕’인데 이러한 현상들이 현재 미술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하며, “기독교미술시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질적인 ‘공공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또 더 나아가 기독교미술 작품에 대한 ‘가치 매김’에 있어서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자본주의 시장과 기독교 청빈의 영성 사이에서 한국 기독교 미술 시장을 위한 정답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포럼은 미술 시장의 자본주의 속에서 활동해야 하는 기독교 미술 작가들과 기독교 미술을 보급하는 갤러리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고민했다는 데 의의를 두었다.

박성희 기자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