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를 위한 책 읽기 ②성경으로 이끄는 도우미]

장인은 아내와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교회를 안 다니셨습니다. 그래서 연애시절에 우리의 기도제목 중 가장 시급한 하나가 장인 어르신의 구원이었지요. 결혼하고 2년이 조금 넘었을 때, 저는 아내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하였는데, 그 교회 바로 옆이 장인이 경영하는 화원이었습니다. 사위가 일하는 교회 옆에 살면서도 예수님 믿지 않는 것에 심한 가책을 느끼셨던지 어르신 스스로 ‘이제는 교회를 다녀봐야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한 6개월쯤 예배만 드리시던 장인께서 어느 날 이왕 믿은 김에 제대로 알고 믿고 싶다 하시며 ‘성경 읽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잠들기 전 얼마씩이라도 성경을 읽기로 하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전도사인 사위에게 내놓으신 중간평가는 ‘성경이 너무 어렵다’였습니다. 몇 차례 읽기를 시도하셨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으며, 진도가 나간들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어르신께 ‘쉬운 성경’이라는 성경책을 선물해 드리고, 개관할 수 있는 책 한권을 선물했습니다. 그 후 장인어르신은 1년에 1독씩 3년째 성경을 통독하고 계십니다. 가끔 어르신의 성경적 통찰력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처음 교회 나오시는 분들 가운데 성경을 그냥 읽을 수 있는 분은 드물지요. 일단 문체부터 고어체여서 의미가 전달되지 못한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우리말 번역 성경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초신자에게 성경의 배경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성경에 그리도 자주 등장하는 양조차 우리는 평생 접하지 않았을 수도 있거든요. 또 각 장들의 연관성을 찾는 것도 어려우며, 수많은 이름들과 지명들 그리고 그 많은 사건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혼자서는 성경 읽기가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 두 권을 소개해 보렵니다.

# 첫 책, ‘어 성경이 읽어지네’(이애실 지음, 두란노 펴냄)

어느 목사님께서 성경 통독을 위한 강의를 하려고 광고를 했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이 사모님이 이 세미나의 교제를 써야 할 처지였습니다. 그래서 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성경을 읽으며 느낀 점들과 성경을 바로 읽기 위한 여러 가지 신학적 도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게 이 책입니다.
중간중간 처음 성경을 읽는 이들을 위한 격려와 충고도 있고,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도 그 성경 본문 바로 옆에 있어서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연대순으로 다시 구성하여 읽게 해준다는 것, 그리고 구약이나 신약 그리고 그 사이에 있던 시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성경을 읽는 관점도 제시합니다.

# 둘째 책, ‘특급 신약/구약 관통’(테리 홀 지음, 나침반 펴냄)

벌써 30년이나 된 책입니다. 제 아버지 서재에 있던 유일한 만화책으로 기억하고, 제가 초등학교 때(지금 제 나이는 30대 중반입니다) 읽으면서 ‘우와 성경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구나!’라고 감탄했던 바로 그 책입니다.
특히 구약 전체와 구약의 배경이 되는 지역 전체를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제 평생에 이렇게 성경을 쉽게 가르칠 방법은 더 없을 것처럼 보일 정도로 탁월합니다. 저자 테리 홀이 신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10년간 한 강의의 핵심을 정리한 책이지요. 쉽게, 또 배우고 곧바로 가르칠 수 있게 하며, 암기를 위한 연상법까지 알려줍니다. 즐겁게 성경을 이해하고 싶다면 색연필과 A4용지 한 장 들고 구약 39권 그리기 놀이를 시작해 보세요.
기독교의 중심에는 ‘성경’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대한 책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역시나 그 어떤 성경에 관한 책도 ‘성경, 자체의 읽기’를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이제 성경을 읽으십시오. 그리고 그 옆에 좋은 참고서 한두 권 놓고 함께 읽어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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