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는 외모에 남편 복까지 없던 한 여인의 인생 하나님 만나 기쁨으로 막 내려

레아는 울고 싶었다. 볼품 없는 외모(창 29:17) 때문인지 나이가 들어서도 시집가지 못하였다. 물론 레아에게도 혼담이 들어온 싱싱한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 라반은 혼담을 한 귀로 흘러버렸다. 딸을 일꾼으로 부려먹으려는 속셈 때문이었다. 물론 아버지의 이런 태도는 그녀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미인 동생 라헬까지 포함하였다.

#못 생기고 나이든 처녀 레아
어느 날 자매들 앞에 한 중늙은이가 나타났다. 고모의 아들인데 노총각이었다. 믿건 말건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라반은 입을 헤 벌리고는 반가워하였다. 한 달쯤(창 29:14) 공짜 밥을 먹이다가는 결국 냉정한 조건을 제시하였다. 딸 하나를 주는 대신 7년 동안 머슴으로 부려 먹으려는 속셈이었다. 그 것도 선불제가 아니라 후불제였다. 늙었지만 아직도 총각인 야곱은 눈이 높았다. 예쁜 동생 라헬을 계약 조건으로 제시하였다. 레아는 울고 싶었다. 이제 늙은이의 눈에도 그녀는 후 순위 신부감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레아는 안타까웠다. 동생이 먼저 시집을 가버리면 혼자 남게 되는 노처녀인 자신에게 과연 누가 장가들 텐가? 평생 시집 한 번 못 가보고 인생을 마쳐야 하는 걸까? 레아의 오랜 시름은 7년이 지나 아비 라반이 야곱의 신부를 바꾸려 할 때 군말 없이 따르도록 익어 있었다. 레아는 취한 야곱과 첫 날밤을 치르고 새날을 맞았다. 레아에게 인생의 새날이 되어야 할 그날 새벽 신랑 야곱은 장인 라반에게 대들었다. 라반은 마을 규례 곧 ‘우리 마을에서는 언니를 두고 동생을 먼저 시집 보내는 법이 없다!’(창 29:26) 는 명분을 내세워 야곱을 설득했다. 사건은 7일 후에 라헬도 야곱의 아내가 되기로 하고 야곱은 다시 7년간 라반의 머슴이 되기로 하여 일단락 지었다. 외모로 자신을 괄시하는 남편을 보며 레아는 안타까웠다.

#여섯 아들과 디나의 어머니
그런 레아에게 자신감을 준 것은 첫아들 르우벤이었다. 레아는 르우벤을 낳고 “이제는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창 29:32)라고 말한다. 둘째 시므온을 낳은 뒤에는 “남편 사랑 대신 하나님이 아들을 보고 살라 하시는구나!”(창 29:33) 하였고, 셋째 레위를 낳고서는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남편 야곱도 별 수 없이 나와 백년해로 할 것이다!”(창 29:34)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러나 외모만 보는 남편의 마음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제 레아는 아예 하나님만 쳐다보고 남은 생애를 살기로 작심했다. 그 결심은 넷 째 아들 유다의 이름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하나님만 찬송하며 평생을 보내겠다.”(창 29:35).
외모로 사람을 판단치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삼상 16:7) 레아를 높이 평가하셨다. 하나님을 발견하고 소원을 하나님께 둔 레아, 남편 야곱보다 하나님을 남편 삼아 슬픈 세월을 이겨나가려 애쓰는 레아의 인생에 하나님은 큰 상급으로 보상하셨다. 결과는 여섯 아들과 딸 디나를 주시고, 이스라엘 민족 절반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다. 더구나 넷째 유다가 다윗왕의 조상이 되고 나아가 메시아의 조상이 되는 복이 레아의 태를 통해 이 땅에 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라헬이 아니라 레아가 믿음의 조상들이 묻히는 막벨라 굴에 안장되었다(창 49:31). 그녀가 첫 부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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