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를 위한 책 읽기 ①기도를 돕는 책]

저는 대학생들을 신앙지도하고 있습니다. 매주 새로운 친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를 찾아옵니다. 그렇게 새롭게 찾아온 친구들과 예배 후 상담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다보면 이 친구들이 느끼는 교회 안의 생소한 것들이 무엇인지 듣게 됩니다. 새가족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잘 소개하는 수련회를 개최한 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을 갖습니다. 시간이 모자라 해결하지 못 할 만큼 많은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 처음 신앙을 가지는 분들의 어려움들을 접합니다. 이 코너에서는 처음 기독교를 접하는 분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풀어줄 두 권의 책을 함께 읽어가려 합니다.
첫 주제는 기도입니다. 처음 예배당에 온 친구들은 대개 아주 낯선 모습과 맞닥뜨리고는 얼어붙습니다. 소리내어 기도하는 모습 때문입니다. 새롭게 교회에 들어오는 분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이 ‘기도’입니다. ‘기도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기도하는지’에 대해 도움을 얻으려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첫 책, ‘기도’(1931, 오 할레스비 지음)

스물한 살에 예수님을 믿게 된 저는 신앙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그 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정말 기독교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를 넘어설 수 없었는데 바로 ‘기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안다고 하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제게 찾아와 준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기도란 무엇인가’라는 장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기도의 어려움과 오용의 문제, 어떤 형태인가와 경험하게 될 문제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해주었습니다. 물론 이런 목차를 가진 기도에 관한 책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달랐습니다. 이 책은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그는 스스로 간단한 규칙만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가장 알아듣기 쉬운 말로(신학적이지 않는 말로) ‘기도’라는 주제를 풀어 나갑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기도는 하나님께 부탁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 첫 장은 선언합니다.
“기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드리고, 예수님이 오셔서 주도적인 능력으로 우리의 필요를 다루시도록 해 드리는 것이다.”
저자는 이어 기도가 어떻게 깊어지는지, 기도가 어떻게 온전해지는지, 온전한 기도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것들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일러줍니다. 마치 할아버지 품에서 배우는 듯한 따스함이 묻어나는 조언들입니다. 그 따스한 조언들 앞에서 기도가 즐거워지고 기도의 자리에 서고 싶어집니다. ‘행복한 책’입니다.

◆다음 책,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1998, 빌 하이벨스 지음)

최근 책도 한 권 소개할게요. 너무 바빠서 기도할 수 없다는 분들 많죠? 그런 분들에게 딱 들려주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라는 역설적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은 명료한 ‘용어정리’와 ‘구체적인 적용’이 돋보입니다. 아주 실제적이지요. 저자는 기도의 중요한 본질과 ACTS(찬미, 고백, 감사, 간구)라는 구체적인 기도 유형을 제시합니다. 또 글로 적는 기도를 통해 양방통행으로 신나게 기도할 수 있는 실제적인 기도 지침을 제시해 줍니다. 기도 방해꾼에 대한 언급만해도 그렇습니다. 더딘 응답 때문에 느끼는 실망, 사단의 역사, 심리적 냉냉함 같은 것들…, 기도를 시작한 대다수의 초신자들이 반드시 경험하게 될 어려움에 대해 너무도 현실적인 조언들을 들려줍니다.
기도에 대한 좋은 책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기도에 대한 좋은 책들의 서문과 결미에 빠지지 않는 글귀가 있습니다. “어떤 기도에 관한 책도 기도하는 것을 대신하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 책들과 함께 기도하신다면 분명 여러분의 기도의 세계가 훨씬 더 깊어질 거랍니다.

조영민
내수동교회 대학부 담당 전도사.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