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대 신대원, 장로교회 독노회 설립 100년 맞아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육필 문서 전시회 열어

 

           

 

2007년은 평양대부흥 100주년의 해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2007년은 이 땅에 장로교회 독노회가 설립되어 첫 목사 안수를 실시한 지 100년째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최근 대신대학교 신학대학원(원장:정성구)이 주최한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육필 전시회는 장로교회의 오늘을 있게 한 신학적 맥을 되짚어 봄으로써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한 달 동안 대신대학교 글로리아홀에서 가진 전시회에는 존 칼빈, 마틴 루터, 존 후스 등의 종교개혁가들을 비롯해 아브라함 카이퍼, 헬만 바빙크, 벤자민 워필드, 찰스 하지, 헤르만 리델보스 등 세계적인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친필 문서 150점이 전시되었다.
전시된 문서들은 모두 정성구 원장의 개인 소장품들로서, 여기에는 라브리 공동체의 창설자인 프란시스 쉐퍼와 정 원장이 나눈 서신을 비롯해 법철학자로 칼빈주의 철학사상을 연구한 헤르만 도에베르트의 짧은 친필 인사말도 주목을 끈다.
이 밖에도 시몬 키스터메이커, 리차드 마우, 오하네스 벌까일, 이안 머레이, 빌헬름 노이저, 브루스 매츠거, 밥 하우즈바르트, 브라이언 암스트롱, 폴 마샬 등 철학 역사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개혁주의신학을 연구한 학자들의 글씨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국교회와 관계를 맺은 학자들의 친필은 더욱 눈에 띈다. 언더우드 선교사를 비롯하여 미국 정통장로교회(OPC)의 한국선교사로 총신대 교수생활도 한 하비 칸(간하배)과,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로서 평양장로회신학교를 설립하여 오랫동안 교장을 지낸 사무엘 마펫(마포삼열), 스테시 로버츠(라부열) 등이 그들이다.
또 한국 장로교회의 개혁주의 신학에 초석을 놓은 학자로 인정받는 죽산 박형룡과 박윤선의 서신을 비롯해, 총신대 본관을 건축하기 위해 병중에도 미국 교회의 후원금을 얻기 위해 배편으로 도미하였던 명신홍 목사의 선상일기 등도 공개되어 장로교회의 오늘을 만들어 온 이들의 치열한 삶과 학문적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박명철 기자



개인 소장품 출품한 정성구 박사

 "장로교회의 신학과 신앙 이해하는 계기되기를"

대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정성구 원장은 ‘아카이브’ 또는 ‘아키브’(archive, 고문서)에 대한 가치를 거듭 강조하였다. 아카이브가 학문의 계기를 제공하고 길을 제시한다고 말하였다. 이 때문에 그는 40여 년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육필 문서들을 수집해 왔다. 이미 국내에서 손 꼽히는 애서가이자, 엄청난 장서량을 갖춘 학자로 알려진 정 원장은 <개혁주의 인명사전> 편집을 위해 전 세계의 학자들과 교류하며 학자들의 친필 문서들을 수집하였고, 22년 전에 설립된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을 방문하는 학자들로부터도 친필 문서들을 수집하였다.
정 원장은 이런 문서들이 주는 유익과 바람을 이렇게 설명했다.
“글 속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신앙과 삶이 녹아 있습니다.

 여기 전시된 현대 개혁주의 학자들의 생생한 글과 그들의 편지와 서명들을 통하여 그들의 신학과 신앙, 그리고 그들의 철학과 세계관을 보다 가까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모든 신학자와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노선의 흐름을 이해하고 한국 장로교 신학과 신앙의 방향 설정에 큰 자극제와 근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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