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말 한 마디 하려면 온몸을 뒤틀어야 하는 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 씨. 최씨는 자신의 전동휠체어를 타고 지구를 순례하는 사람으로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4월 30일 그는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사로부터 전동휠체어 세계장정이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그가 오래 전 미국 대륙을 횡단하고 돌아왔을 때 대구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인터뷰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아직도 “전 세계 장애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그 기사는 최씨의 이야기를 반 토막만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목적으로 자신의 대장정을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세계를 다니면서 비로소 그가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도전을 격려하는 세계인의 친절입니다. 그것을 많은 기사들이 빠트리고 있습니다.

나의 성공은 수많은 도움의 손길 때문에 가능하다, 그것이 최씨가 말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휠체어가 고장 나면 누군가 구입해서 기증해주었고, 노점상 할머니까지 적지만 따뜻한 성금을 쥐어주었으며, 순례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도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다가와 사랑의 손길을 베풀어준 수많은 사람들을 그는 기억하였습니다. 게다가 그와 함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말합니다.
“내가 성공했으니 장애인들이여 용기를 가지십시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나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이들의 사랑이 있었음을…, 그런 사랑이 있음을 믿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음을 또 기억하십시오.”

최씨의 그 이야기는 장애인들에게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 것입니다. 누구나 용기를 내고,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 무엇보다 그럴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따뜻하다는 사실을 증거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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