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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로 가는 길
[33호] 2008년 04월 11일 (금) 박명철 wait4u@iwithjesus.com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발생하여 수십 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 처분되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감염 원인을 모르는 병이지요. 몇 년 전에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 퍼졌는지 모릅니다. 단지 변종 바이러스가 그 원인체라는 사실만 밝혀졌을 뿐입니다. 페스트, 천연두, 콜레라 등이 그랬지요. 문제는 이런 변종 바이러스들의 출연 시기가 과거 몇 백 년 간격에서 이제 몇 십 년도 아닌 몇 년 단위로 좁혀졌다는 사실입니다.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말할 때 자연과의 불화를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과 친화하여 살아가는 많은 종족들이 사라지는 현상은 단순히 아픔을 넘어 위기를 가져다줍니다.

<오래된 미래>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인도 라다크 사람들의 이야기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나왔는지 깨우쳐줍니다. 라다크 사람들은 개울에서 옷을 빨 때도 흐르는 물에 빨래를 담그지 않습니다. 그 물을 아래 마을 사람들이 마셔야 하니까, 밭으로 가는 물을 따로 씁니다. 옷도 더 기울 수가 없을 때까지 기워 입습니다. 그렇게 기울 수 없는 옷은 진흙에 뭉쳐서 수로의 약한 부분에 끼워 넣어 물이 새는 것을 막습니다. 그들에게 검약한다는 건 인색함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검약은 사람이 으레 살아가는 방식일 뿐입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오래된 미래’를 열어가지요.
자연과의 불화를 통해 열어가는 우리의 미래는 결코 오래가지도 않을 것이며, 결국엔 인간을 향해 ‘살 처분’을 강요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연과 친화하는 삶은 그러므로 우리에게 대안의 삶이자 시급히 그리스도의 눈으로 그려야 할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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