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아 계신 예수님을 알게 된 것은 그분을 보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날 위해 보내신 사람들로부터 받게 하신 그 거절할 수 없는 사랑 때문이지요. 갈 길 몰라 주저앉아 있을 때, 그래서 내 의지로는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었을 때 날 위해 눈물과 땀으로 기도해 주신 분들이 있어요.

왜 날 내버려두지 않으셨을까? 왜 가족들만큼이나 소중하게 날 끌어안고 함께 울어 주었을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그들 안에 두신 넘치는 긍휼과 사랑 때문이었어요. 내 영혼이 깊은 낙심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은 줄을 던져 주거나 나오라고 소리치지 않았어요. 내가 있는 곳까지 내려와 그저 함께 울어주고 내가 하지 못하는 기도를 밤낮으로 하느라 모든 힘을 다 썼어요. 그 사랑과 희생을 난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러나, 내가 예수님 안에 거하고 나서야 비로소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지요. 오늘도 내가 예수님 앞에 나가 누군가를 위해 무릎 꿇는 것은 나를 건지신 그 사랑을

그 사람도 알게 하기 위함이지요. 사랑하는 이여, 그대를 위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대가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내려놓지 않을 그 사랑의 수고를. .


이종혜 
                                                                                                       (시인이고 수필가인 그녀는 창경초등학교 교사이며 다은이와 성민이의 엄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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