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받는 금쪽이!지난 3월 4일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에서 네 남매를 키우며 홈스쿨링(home schooling,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방식) 하는 가정이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정희성·전나오미 부모와 정이안(11세), 정이수(9세), 정이래(7세), 정이로(4세) 가정이 그 주인공.홈스쿨링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학습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공부를 할 뿐 아니라 자기에게 맡겨진 집안일도 척척 해내는 것을 보면서 모두가 놀랐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정돈하는 것부터 목욕탕 청소까
내리사랑, 치사랑‘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나 손자를 사랑하는 것은 물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식의 부모사랑은 물이 역류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지요. 이 말에 딴지를 걸 수 없음은, 누구를 말하기 전에 필자인 나 자신을 살피는 것으로 넉넉하겠습니다.결혼을 하고 아이를 품고서는 그랬지요, ‘부모님도 내가 이 아이를 사랑하듯 나를 사랑해 주셨겠지’ 새삼 감격하며 효성(孝誠)을 다짐한 적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싶어요. 부끄럽습니다.하나님사랑, 사람사랑삼강오륜을 비롯하여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중학교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보통 학급회의라 하면 소수만 발언하는, 아니 그마저도 수직적 지침사항만 나누는 형식적인 회의를 상상하게 되는데, 영상 속 중학교는 다르게 소통하고 있었다. 갈등이 유발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대표까지 둥그렇게 모여앉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말하고 결론을 도출해 나가고 있었다. 그 ‘원’ 안에서 모두가 N분의 1 힘을 가졌지만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이렇게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독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산하 회복적생활연구소가 학교와
우리 교육, 그 버거움몇 해 전 오랫동안 뉴질랜드에서 선교사로 일했던 가정이 귀국했다. 자녀는 고등학생 나이라 한국에서는 이름난 기독교대안학교에 진학했다.그런데 자녀는 학교생활에 도무지 적응하지 못했다. 하루의 삶 모두가 ‘입시’를 위해 짜여 있기 때문이었다. 뉴질랜드에서는 점심 후 1시간 정도 운동할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부족한 과목 보충에 쓰고 있었다. 그 학생이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우리의 입시위주 ‘교육 시스템’이었고, 그것은 우리 다음 세대 모두에게 해당된다.어릴 때부터 ‘입시’라는 버거운 짐을 지고 사는 자
〈어둠 속에서〉밤새 휘몰아친 바람은견디기 어려운 어둠이었습니다일어서려고 버둥거려 보지만그럴수록 발목은 더 깊이 빠져들고앓던 이처럼 뿌리마저 뽑히려 합니다얼마나 힘들면그런 생각을 다 했을까요깜빡이는 촛불을 싸안고숨죽여 흐느끼는 속울음에허연 뼈들이 녹아내립니다그러나 잠들 수 없습니다밤은 여전히 칠흑일지라도천근만근 내려앉는 눈을 치켜떠서온 맘으로 별을 헤아려야 합니다깨어있는 이에게만 동터 올해 밝은 아침을 기다리며시인이자 목회자인 김안식 목사(강서교회)에게 2년 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췌장암 말기라는. 어떻게 투병을 해야 하
온당함에 대한 성찰지난 한 세기 동안 ‘풍요의 시대’를 살았던 모든 이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하며 무분별하게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최근에 발표된 홍승만 박사의 학위 논문 (장로회신학대학교, 2021)에는 우리 사회와 교회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상황에서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기독교인으로서 참다운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는 문장으로 논문을 시작하며, ‘과연 우리는 잘하고 있었던 것일까?’를 질문했다.논문을 중심으로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Life is difficult.”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스콧 펙의 첫 문장이다.인생을 수고와 슬픔이라고 한 성경 말씀처럼 마음에 바로 다가온다. 에덴동산이 아닌 세상의 삶에는 힘겨운 노동과 사건 사고, 질병과 노화, 생명을 키워야 하는 ‘존재적 과제’가 있고, 그 가운데 책임과 경쟁, 외로움 등 ‘마음의 과제’가 있다.힘든 삶이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만드는가존재적 과제는 대체로 피할 수 없으나 마음 챙김에 따라 힘겨움을 좀 달리 할 수 있다. 그것은 ‘심리 치료’와 ‘은총’으로 가능하다고 스콧 펙은 말한다.
두 개의 백화점소설 속에서 ‘두 개의 백화점’을 본다. 하나는 작가 에밀 졸라의 소설 속 ‘행복백화점’이다. 1852년 사업가 아리스티드 부시코가 프랑스 파리에 개장한 세계 최초의 현대적 백화점인 봉마르셰 백화점이 그 모델이다.근대화 이후 부(富)을 갖게 된 시민들은 백화점에 전시된 귀중품들, 곧 과거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귀금속, 향수, 깃털 모자를 과도할 정도로 구매함으로써 자신들의 경제력을 과시했다. 백화점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며 행복해하는 시민들의 표정을 목격한 작가 에밀 졸라는 “이 시대
“감사합니다. 기사가 나간 후 새 후원자들이 들어오고, 후원자들도 기뻐하셨어요. 저희에게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려요.”지난달 피플 인터뷰에 나간 위드유센터 이진혜 대표가 전화를 주었다.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일. 중요하지만 늘 힘이 날 수는 없었을 터, 아름다운동행과 독자들이 힘이 되어주어 고맙다는 인사였다.그렇다. 우리는 어느 순간 힘이 빠지기도 한다. 바라고 열망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도, 사랑하는 이에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도, 우리는 힘이 빠진다. 그러나 주저앉을 수는 없다. 허리를 동이고, 무릎을 일으켜 다시 앞
140년 전 그들한국은 규모와 내용에 있어서 세계에 유래가 없는 선교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전래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전해지지만, 1884년 미국선교사 언더우드(장로회)와 아펜젤러(감리회)의 입국을 통해 미국교회의 공식적인 한국선교가 펼쳐졌다.21세기 한국, 기독교의 성지로 불리는 종로5가에는 지금도 미국 선교사들이 있다. 미국장로회 세계선교부의 동아시아 선교담당자들이다. 한명성(한국과 중국), 김지은(일본과 대만), 이은주(북한과 홍콩) 목사가 미국장로회에서 파송한 공식 선교사이다. 한국을 담당하고 있는 한명성 선교사를 통
항아리에 돌을 담으려면자기계발 서적의 바이블이라 불릴 만한 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생전 강의에서 큰 유리 항아리와 크고 작은 돌들을 나열해 놓고 청중 한 명을 강단에 초대했다. 그리고 그에게 그 돌들을 모두 유리 항아리에 담도록 했다. 그 사람은 작은 돌들을 담은 다음 큰 돌을 담았다. 작은 돌은 다 담았지만, 큰 돌은 여럿을 담지 못했다. 이 돌들을 다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니 그제야 방법을 바꿔 큰 돌을 먼저 넣고 그 위에 작은 부스러기 돌들을 부었다. 항아리를 흔들며 돌을 붓자 거짓
십계명, 그리고 우상구약에 통달한 유대인학자 핼버탈과 마거릿(Halbertal & Margalit)은 저서 에서 “성경의 핵심원리는 우상숭배를 배격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십계명 제일은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이고, 제이는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로 시작된다. 천주교는 우상이란 말을 생략한 채 이 둘을 하나의 계명으로 축약하여 일 계명에 두었고, 유대교 또한 이 두 의미를 하나의 계명에 담아 제2계명으로 삼고 있다. 물론 십계명의 배경이 되는 성경본문은 모두 같다.하나
삶의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하고 있는지‘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눈앞만 보고 살다가 심장에 문제 생기는 건 놓친다는 뜻) 이것은 예민하게 느껴지는 데에만 집중하다가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말로, 의학박사 엄창섭 교수가 인용하여 그 말뜻이 더 와 닿는다.거기에 정신세계까지 넣으면 우리는 언제 어떻게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의 범위를 넓혀 가는지 궁금해진다.만 두 살 이후, 아이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많아지는 삶을 시작하게 된다. 자아가 강해지면서 부딪침은 많아지게 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 2009년 미국 뉴욕에서 155명을 태우고 출발한 여객기가 예기치 못한 조류 충돌로 인해 양쪽 엔진의 추진력을 잃는다. 기장은 낮은 고도를 감안해 공항으로의 회항을 포기, 가까운 허드슨강에 비상 착수하는데 놀랍게도 155명 전원이 구출된다.‘허드슨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사건에서 긴급한 상황 속 정확한 판단을 내린 설리 기장이 가장 주목을 받았지만 승객들을 먼저 구출해내려는 승무원들, 사고 소식을 듣고 재빠르게 달려온 여러 구조원들 모두의 노력이 모두 돋보였다.영화 속에서 “기장
의 저자 페터 볼레벤은 자신이 관찰한 숲속 이야기를 이렇게 들려준다.키가 큰 나무들로 빽빽한 숲, 그 그늘로 인해 햇빛이 바닥까지 도착하기 어려워 아기 나무들은 적은 빛이나마 최대한 붙들어야 한다고. 그러던 어느 날 몇 백 년 된 큰 나무가 병이 들거나 폭풍으로 쓰러지게 되면 그 빈자리는 아기 나무들에게는 출발의 신호탄이 된다고. 이제는 마음 내키는 대로 광합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자면 신진대사를 바꿔야 하고 강해진 빛을 참고 소화해야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열심히 성장한 나무도 언젠가는 어른 나무가 되어
아기와 까꿍 놀이를 해봤는가. 얼굴을 가리면 긴장했다가 다시 미소 짓는 아기, 그것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고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이별 연습이라는 점을 아는 사람은, 엄마가 안 보이는 시간을 성장하는 아이에 맞게 늘려가며 독립심과 안정감을 키워줄 거다.유치원 졸업식부터 각 과정을 마치고 돌아섰을 때 느꼈던 감정도 기억해보자. 마치는 날, 헤어지고 난 후 서로들 어떻게 될지 몰라 덤덤하게 지나가기도 하고, 다음 과정으로 가는 설렘에 돌아볼 겨를이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가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마지막 날이 초라하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 이소라 가사 중에서사랑은 치열하고 뜨거운 정오를 지나 짧아지고, 이내 사랑 빛의 길이는 그림자의 길이와 반비례하게 된다. 사랑의 빛이 줄어들자 이내 이별의 그림자가 길어지고 이내 밤을 맞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하지처럼 낮이 길고, 누군가에게는 춘분과 추분처럼 그 길이가 같을 것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가장 긴 동지의 밤을 지나게 된다. 이별은 그렇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다른 모습, 다른 깊이를 갖는다.이별은 대개 준비 없이 맞닥뜨리고 익
죽음을 수치로 만나는 세상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수많은 죽음들을 우리는 수치로 만나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애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람 ‘애도상담’ 전문가 윤득형 소장(사진)을 만났다.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영성상담, 그중에서도 슬픔치유와 애도상담을 전공하고, 현재 각당 애도심리상담센터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현대인들에게는 애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꼭 애도를 해야 하나? 애도 상담이라는 것이 필요한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거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애도의
오랜 세월 목회하는 동안 백여 명에 가까운 성도들을 천국으로 환송했에도 가족공동체인 성도들의 죽음은 늘 아프고 익숙함이 배이지 않는다. 한 줌의 흙으로 귀결되는 장례식이 마감되고 집으로 돌아오면 마치 새드엔딩(sad ending)으로 끝나는 영화를 찍고 돌아온 감독처럼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다. 영화는 끝나면 배역들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데, 그날부터 비어있는 그 분의 자리를 대하면, 죽음은 천년만년 위로가 되지 않는 유일한 인생의 비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항상 죽음을 가까이서 대하는 직종의 전문종사자들은 그런 심리
일러스트=고래일기유리 슐레비츠 작가의 그림책에는 자기 집 아궁이 밑에 있는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했던 가난한 노인 이삭이 나온다. 어느 날 꿈이 예시한 대로 보물을 찾아 먼 길을 떠나지만, 왕궁에 도착해서야 자기 집 아궁이 밑에 보물이 있다는 걸 깨닫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속상해하지 않고 “가끔은 가까운 곳에 있는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할 때도 있다”며 자신이 깨달은 바를 벽에 새긴다.2022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가 발견해주길 기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