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계를 흔든 미투 운동의 원조는 일본군 성노예제로 고통당하셨던 김학순 할머니의 커밍아웃입니다.…차별구조에 저항했던 여성들의 역사 속에서 미투 운동은 맥락을 이어가야 합니다.” 윤영애 전 한국교회여성연합회(이하 교여연) 총무(사진 위)로부터 김학순 할머니의 스토리를 듣고자 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는 할머니를 역사의 증언대로 초청한 분으로 기생관광 폐지, 부천경찰서 권인숙 씨 성고문 사건, 미군에 의한 윤금이 씨 살해사건 등 그야말로 우리 현대사에 얼룩진 여성들의 참혹한 핍박에 대해 누구보다 더 가까운 현장에서 그들의 편이 되어 일한 증인이기도 하다. Q. 처음 일본군 ‘위안부’ 사건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되어 오는 이모티콘을 보면 대략 어떤 캐릭터들이 유행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연령별, 성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함축적인 메시지를 얼마나 귀엽고 또 재치 있게 전달하는지가 관건이다. 그 중 눈여겨보게 된 인기 이모티콘이 있었다. 여러 지인들이 보내오는 그 이모티콘의 차별점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지닌 ‘따뜻함’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사랑스럽고, 상대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꼭 맞는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그렇게 몇 년간 여러 상대에게 받아온 이모티콘 ‘너를 만나 행복해’, ‘그레이스 해피 톡톡’, ‘사랑하는 그대에게’ 등을 그린 임선경 작가를 직접 만나보니 자신의 작품과 꼭 닮은 모습이었다. 밝고 따뜻한 배려 뒤에 어려움을 웃음과 믿음으로 이겨낸 사연도 있었다. 꼬맹이를 즐겨
한국출판시장이 고사상태다.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불황의 폭은 더 넓고 깊어졌다. 조만간 지역서점과 출판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란 소문만 흉흉하게 떠돈다. 대표적인 레드오션시장 가운데 하나였던 출판계는 마치 시한부 환자처럼 최종선고만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 출판계의 불황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불황의 근본원인이 ‘독서인구의 감소’라는 근원적이고 치명적인 이유에서 출발하고 있어 출판계의 시름은 더욱 깊다. 그런데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지난 23년간 묵묵히 희망의 불씨를 심어온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우리독서지도봉사단. 한우리독서지도사들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보육원이나 소년원,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 불우아동·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기쁨을 알려주고 책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으니…”(마가복음 5:41~42) 전신마비, 중증 청각장애, 고열과 욕창…. 침대와 휠체어를 오가는 삶,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평범한 일상생활조차 늘 힘겨운 사람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환자들을 위해 기도 모임을 갖고, 위로 콘서트를 열며, 환자 가족들을 격려하고, 탈북자와 다문화가정을 지원한다. 그 자신이 육체적 장애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그 고통을 뛰어넘어 다른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 바로 스탠드업 커뮤니티의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2010년 보트 사고로 전신마비가
“탈북 과정의 감사이야기 쓰고 싶었어요” 으뜸상 일반부문 - 이순옥 “험난한 탈북과정에서 저는 아버지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중국과 라오스, 미얀마를 거쳐 태국까지 배를 타고 메콩강을 따라 8시간을 가야 하는 탈북로정에서 갑자기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시야도 막히고 쪽배 위에서 세차게 쏟아지는 폭우를 맞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이 주최한 제6회 감사이야기 공모전 일반부문에서 으뜸상을 수상한 탈북민 이순옥 씨(마산 산창교회)에게는 그동안 막연한 소원 하나가 있었다. 2011년에 탈북해서 지금은 마산에서 북한음식 전문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오는 과정과 하나님을 만나게 된 감사이야기를 한 번 쓰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던 것. “그러던 차에 교회에 놓여있는 아름다운동행을 읽게 되었고, 공모하게 된
다큐사진작가의 눈으로 보는 자녀양육의 열쇠 “아이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어린 아기를 키울 때만 나오는 말이 아니다. 아장 아장 걷는 아이 때에도 어렵더니 사춘기 자녀들을 키울 때도 그 말은 여전하다. 걱정했다, 화를 냈다, 모르는 것 투성이. 좋은 부모로 잘 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고…. ‘결혼’에 관한 메시지 로 반향을 일으켰던 사진작가 이요셉이 이번에는 를 내놓으며 부모로서의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저는 결혼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제가 누군가를 책임질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런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결혼한다면 네 개인의 하나님이 아니라 네 가정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하셨지요. 그래서 결혼할 수
“지금까지 인터뷰 안 하려고 숨어 왔는데~”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보드레 안다미로’(bodre-andamiro.com) 김지영 대표는 코끝을 찡끗하며 웃는다. 내세울 것 없는데 민망하다며 말을 아꼈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독일에서 석박사까지 마치는 등 피아니스트라면 누구나 걷고 싶어 하는 길을 쉼 없이 걸어왔던 김 대표였다. “피아니스트로서 인정받은 것은 지금 개인적으로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 길을 걷게 하신 이유를 분명히 알기 때문입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탄탄대로인 듯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1년 동안 걸을 수가 없었어요. 병원에 가도 이유는 나오지 않고, 심지어는 미국과 독일에 있는 병원까지
42년 교직 생활 마치고 정년퇴임 아프리카 가나에 초등교육 봉사 준비 # 퇴임식 강점석 선생(수원제일교회 장로)은 지난 8월 29일 매홀초등학교 삼미분교장 생활을 끝으로 42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여섯 학급의 전교생 52명이 선생님을 위해 정성껏 퇴임식을 준비했다. 1학년은 사탕목걸이를, 2학년은 종이꽃을 만들었다. 조금 머리가 굵은 3학년은 편지를 쓰고, 4학년은 예쁜 카드에 그림과 글을 담아 퇴임하는 선생님께 드렸다. 그렇게 선생님은 평생에 잊지 못할 환상적인 퇴임식을 맞았다. “남들처럼 교장이나 장학사가 아닌 그저 평교사로 은퇴했지만 ‘나는 선생이다’는 자부심이 컸어요. 저는 최선을 다해서 제 길을 걸었고 보람도 많이 누렸으니까요.” 뉴질랜드
의 발기인으로 인도네시아 지사장으로 봉사하는 코란도 장학재단 정무웅 이사장(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장로). 정 이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여러 섬으로 흩어진 인도네시아의 선교사들과 한인들에게 을 발송하고, 후원회원들을 관리해왔다. 많은 종이 신문들이 사라지고 또 줄어드는 사이 이 그 맥을 유지해 온 데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음’으로 함께해 온 정 이사장 같은 분들의 공이 절대적이었음은 말할 나위 없다. * 인도네시아에 가시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예장합동 교단의 1호 선교사인 서만수 선교사님과 함께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를 시작하셨다는데, 그때가 언제였죠? “1971년이에요. 제 나이 꼭 서른일 때죠. 한 건축회사의 주재
56년 역사의 기독교 사학 서울여자대학교는 고황경 박사의 특별한 교육관과 공동체 생활교육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여성 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 온 대학이다. 지금까지도 개교 당시의 전통을 잘 이어오고 있는 서울여대의 특별한 교육문화를 전혜정 총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전 총장은 서울여대 동문으로, 4년 전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하였으며, 올 봄 다시 연임하여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 서울여대는 특별한 교육프로그램과 좋은 전통을 가진 학교로 유명하지요. 서울여대의 이런 특별한 교육내용과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통해 배출하고자 하는 여성상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 학교는 1961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지(智)․덕(德)․술(術)을 겸비한 바른 여성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설립되었어요. 그 후 반세기 넘는 세
첫 만남이지만 그에게선 요것조것 궁금한 게 많았다. Ki-Seok “Korbil” KIM. 명함을 받아들고는 ‘코빌’이란 이름이 우선 눈에 띄었다. 아프리카에선 그를 ‘코리아 빌 클린턴’이라 부른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닮았다. 부리부리한 눈에, 키도 큰 데다,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카락까지…. 이상한 국기 문양의 배지도 특별해 보인다.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을 가진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주한 명예영사라고 했다. 그 나라의 국기를 배지로 달고 있었다. 문득 2002년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만들어준 히딩크 감독에게 우리가 준 ‘명예 한국인’ 칭호가 생각났다. 가족관계도 호감이 갔다. 그는 가나안농군학교를 세운 김용기 장로의 사위이다. 중요한 그의 이력은 2013년 은퇴할 때까지 서울대에서 교육학을
YMCA 캠프 피치(Fitch) 펜실베니아 전 총괄 책임자 브라이언 루프(Brian Rupe) 씨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25년 동안 크리스천 캠프를 책임 맡아 진행해온 그에게 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물었다. “청소년과놀이문화연구소를 통해 한국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염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다음세대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기술문명과 학업에 ‘아이들’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영성은 우리를 이루고 있는 영, 혼, 육이 모두 통합적으로 평안하고 강한 것을 말하는데, 그런 균형이 무너진 아이들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 캠프를 통해 통합된 영성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상황은 많이 달라서 크리스천 캠프가 확대되기에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우려에 “그
캐나다 여행 중에 커피전문점 조스 테이블(Joe's Table) 정성자 대표를 만나러 간 것은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알려진 남편 정문현 회장의 사업성공 스토리 때문이 아니었다. 40여 개의 전문대학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직업을 갖게 할 뿐 아니라 한국이민자 중·노년과 장애인들의 삶의 질까지 마음을 써 가까이 돌보고 있다는 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정 대표가 지휘하는 캐나다 밴쿠버 시온 선교 합창단 연습실에 들어서자 1백여 명 이상이 독립적으로 악보를 보며 노래할 수 있게 잘 배치된 보면대와 의자가 눈에 띄었다. “가을 연주를 앞두고 요즘 일주일에 두 번씩 연습을 합니다. 여성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반까지 하는데 각자 도시락을 가져와 식사를 하며 전심으로 참여하십니다. 평균 나이 60
학생들에게 ‘쉼’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기치 아래 출발한 시민포럼 ‘쉼이 있는 교육’. 학원휴일휴무제 및 학원심야영업 제한 법제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일요일만이라도 학원을 휴무하고 밤 12시까지 되어있는 학원영업시간을 학령에 따라 제한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26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유초등학원 일요 휴무제를 입법 건의하기로만 결의하고 학원심야영업에 대한 논의와 중고등학생 휴무제는 입법 건의에서 제외시킨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 제대로 된 교육하고 있나? 처음부터 ‘쉼이 있는 교육’ 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여온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수)에게 이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 “세월호 사건 후 교사와 부모들 사이에서 ‘우리가 제대로
1980년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가슴 뛰는 청춘 스타였던 배우가 지금도 아버지 역할로 안방극장에서 친근하게 비쳐지고 있다. 거기에 연기자로서뿐 아니라 아들, 딸, 아내까지 조명되며 건강한 가정의 사랑꾼 남편으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또한 여전히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배우 겸 방송인 강석우 씨를 만났다. CBS 방송을 마치고 나오는 그의 모습은 그가 좋아하는 클래식 방송이어선지 생기 돋는 모습이었다. ✽ 얼굴이 잘 알려진 연예인으로 살아오면서도 인생의 큰 굴곡 없이 평온한 삶을 지내오신 걸로 아는데 그러기 위해 생활을 특별히 절제하고 조절해 오셨는지요? - 많은 분들이 그렇게 살지 않나요? 간혹 어떤 분들의 일탈된 삶이 입에 오르내려서 그렇지 저는 제가 특별하다고 여기지 않
이상철 중앙대 명예교수는 8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중앙대에 신문방송대학원을 설립한 커뮤니케이션학의 선구자다. 은퇴한 뒤에는 꾸준한 독서와 묵상을 통해 찾아낸 지혜의 편린들을 ‘이상철의 행복 메시지’라는 이름으로 지인들에게 메일과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현재 105차까지 발송된 그의 ‘행복 메시지’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행복의 참다운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100세 시대’의 어둠이 갈수록 짙다. 사회적인 문제들은 차치하고라도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늘어난 수명이 그저 속없이 좋을 수만은 없다. 경제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관한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의미 있는 삶’이라고 하는 화두는 젊은이들과 노인들이 함께 고민
제보를 받았다. 일러스트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작가그룹을 이뤄 기독교 팬시 문구를 만들어내는데, 그중 많은 수익을 일본에 복음을 전하는데 쓴다더라 하는 이야기였다.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보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행복해지는 일러스트가 화면에 가득했다. 그리고 수년 동안 일본에 선교를 하기 위해서 노력해온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다. 궁금했다. 이들이 일본을 품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 그곳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일본에 행복 전하기 위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스스로를 행복문화컨텐츠회사라고 칭하는 C-awase(시아와세) 한동훈·권유숙·양진희 공동대표(강동온누리교회)가 반갑게 맞아준다. 디자이너와 일러스트 작가로 구성된 이들이 회사에 붙인 이름이 특이했다. “무슨 뜻이냐고요? 일본어로 시아와세는 행
“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손님들이 들어온다. 작은 평수의 매장이기에 구경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은데도 어찌나 서로 잘 양보해가며 물건을 고르는지. 그렇게 손님들이 한 차례 물건을 사가지고 나가면 또 다른 손님이 들어오고, 복작복작 한마디로 잘 되는 가게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가격과 물건의 종류다. 예를 들어 중고지만 유명 브랜드 외투 한 벌에 만원, 바지는 5천원 싼 가격에 놀라고 옷뿐 아니라 별의별 생활필수품이 마련되어있어 그 종류의 품질과 다양함에 놀라게 된다. 서초동에 위치한 이 희한한 가게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무리 봐도 그냥 보통 가게와는 다른 ‘당당한 분위기’가 있다. “저희요? 저희는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들을 위해 1년치 수업료를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는 여성장학클럽 ‘홀씨’입
캄캄한 무대, 조명이 켜지면 또 하나의 세상이 펼쳐진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꿈틀꿈틀 연극 속 캐릭터는 생명을 얻어 움직이고, 울고, 웃으며 한 생(生)을 산다. 그렇게 무대에서 여러 사람의 삶들을 살아내는 이들은 삶을 어떻게 바라볼까. 다 부질없이 허무하게 여기게 될까 아니면 더 사랑하면서 살아가려고 몸부림치게 될까. 올해로 연기인생 47년, 배우 장두이 씨(국민대 매체 연기학부 교수)에게 있어 무대를 통해 얻게 된 경험은 아무래도 후자인 것 같다. 배우이며, 연출자, 작가이며 교수인 그가 지금껏 무대에서 연기의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이나 후학들을 가르치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은 그것 아니고는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국문과 학생이 연극에 연극 공연이 열리는 명동예술극장을 찾았다.
지난 달, 다섯 번째 감사이야기 공모전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뱃속에서부터 아픔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던 한 엄마의 이야기. 9년 동안 아이를 키워오며 생명은 생명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고백이 일반 부문 으뜸상을 수상했다. 수상자 박연숙 집사(예안교회·사진)를 만나보았다. 아픈 아이 키우며 발견한 감사 “나이 마흔 하나에 늦은 결혼을 했어요. 세달 만에 찾아온 아기는 기쁨과 설렘을 가져다주었지만, 임신 8개월에 아기 배에 복수가 가득 차 있었고, 수술해 태어난 아기는 ‘코넬리아 드 랑게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아프다는 이야기에 눈앞이 캄캄해졌고 눈물만 흘렀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지냈어요. 그런데 시부모님께서 찾아오셔서 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