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말한다.“학원 다니느라, 숙제하느라 친구랑 놀 시간이 없어 엄마에게 힘들다고 말했더니 ‘어른 되면 더 힘들어’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른이 될수록 더 힘들어지면 왜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나요?”아무리 노력해도 더 힘든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니. 왠지 낯설지 않은 말이다. 나이가 적든 많든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이 동일한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학, 취업, 건강, 노후대책 등 충분히 예상되는 과제들이 ‘지금’ 우리의 발밑을 흔든다. 그러니 우리가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발밑이 흔들려
김기석 저 / 도서출판kmc문학과 철학을 포함한 고금의 문자 텍스트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을 통해서도 신학적 사유를 확장해 나가는 영성 있는 설교가이자 저자인 김기석 목사(청파교회)의 그림읽기.“성경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미술 작품에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많은 화가들이 성경의 결정적 순간들을 그림 속에 담아냈다.…자기들이 해석하고 이해한 바를 빛과 색채와 형태에 담아 펼쳐놓았다.”말씀을 화폭에 담는 작업을 한 화가들을 저자는 ‘
화마로 인해 흉터 가득한 얼굴과 몸이 되면 사람들은 예전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진행형으로 ‘화상환자’라고 부른다.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용어.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화상경험자로 부르는 것이 맞다. 한때는 화상환자였지만 지금은 아니기 때문에.자신도 화상경험자이며, 동시에 청년화상경험자들과 함께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는 청년화상경험자 모임 위드어스(Withus) 최려나 공동대표(사진)의 삶 역시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걸음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일어날 수 있었기에 다른
경기도 광주에 위치하고 있는 태봉교회(김수원 목사) 주일예배 순서에는 1997년도, 김수원 목사가 부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는 특별한 순서가 있다.주기도송과 기도 순서 사이에 ‘감사’라는 예전이 있는 것. 매주 성도들이 돌아가며 한 명씩 한 주간의 감사나, 최근 있었던 감사 제목 가운데 5가지를 추려서 발표하는 시간으로, 다른 교회 주일예배에서는 추수감사절 즈음을 제외하고는 흔히 보지 못하는 풍경이다. - 양경아 권사 감사제목 중 발췌첫 번째, 주님 섬기는 가정 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부족함이 많은
코로나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마스크를 쓰는 일이 아니었다. 나중에는 자연스레 마스크를 안경 끼듯이 쓰고 다녔던 걸로 기억한다. 그것보다는 사랑하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없음이 가장 힘들었던 경험 아닐까. 그나마 국내에 거주하는 이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만날 수 있었지만 해외에 떨어져 있는 경우는 정말 만나기가 힘들었다. 전화도 있고, 화상 채팅도 할 수 있는데라고 할 수 있을까. 만남은 원래 눈을 마주보며, 손도 잡아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임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렇게 귀하기만 했던 만남이 코로나
자녀신앙교육 방법 모르겠다다음세대에게 어떻게 신앙교육을 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주체는 교회만이 아니다. 학부모와 교회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 주일 하루 교회에 신앙교육 전부를 맡기고 가정에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신앙이 자랄 수 있을까.2021년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실시한 ‘한국기독교 가정 신앙 및 자녀 신앙교육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천 부모의 절반 정도가 자녀의 신앙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고 있고, 82%가 자녀 신앙 교육 방법에 대해 배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즉,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란 의미로, 세계 예술사에 나타나는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이다. 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떠안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시대에 따라 회화나 조각 등 다양한 형태로 묘사해왔는데, 이번에는 뮤지컬로 관객을 찾아온다. 시의성 있는 작품을 올려왔던 약속의연극레퍼토리가 제작하는 뮤지컬 가 오는 3월, 부활절을 앞두고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것.뮤지컬 의 극본과 연출, 작사를 맡고 있는 이대현 교수(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
말씀 캘리그라피를 통해 선교하는 문화선교단체 청현재이 말씀그라피 선교회(대표 임동규)가 제13회 청현재이 부활절 말씀깃발전을 개최한다.2014년부터 매년 사순절과 부활절 기간에 신학대학교와 기독교 단체, 전국 교회에서 함께 진행해 오고 있는 이 캠페인은, 예수님 부활을 축하하는 메시지 깃발과 마태복음으로 묵상한 말씀 깃발 등을 교회와 교회 주변에 달아, 보는 이들에게 예수님 부활을 널리 알리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기독교 문화행사이다.깃발전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교회는 청현재이 말씀그라피 선교회 홈페이지(www.cjcm.co.k
‘분주함과 빈 공간’, 오랫동안 묵상하던 키워드 중 하나다. 일중독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도 이 키워드를 잊지 않으려 했다.이유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묻고 세상에 당신의 빛이 비치기를 기도하지만 정작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이루려 할 때는 교집합을 이룰 만한 시간과 장소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보통 현대인의 일상은 빈 공간 없이 빼곡하고 분주하기 마련이다. 투잡, 쓰리잡은 당연시 되었고, 빈틈없는 일상에서 추가로 일을 하려면 줄일 것이 잠뿐이라는 슬픈 현실을 마주한다.얼마 전, 목사님이 요즘의 교회들이 왜 성
꿈꾸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꿈을 향해 나아갈 여력이 없는 사람일까, 아니면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일까, 잘하는 것이 없어서일까, 나이가 많아서일까, 건강이 따라주지 않아서일까. 소유하던 꿈을 도둑맞은 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꿈조차 꿀 수 없는 삶을 살아왔던 것일까. 그 어떤 쪽이든 꿈 하나 소유하지 못하고 사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아니, 크게 보면 변화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큰 손해일 수 있다.변화의 현장에는 늘 꿈꾸는 한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의 꿈은 그래서 무시할 수 없다. 1963년 8월 28일 미국
특집 : 그래도 꿈꿔야 한다소리도서관을 만들게 된 이유“시각장애인 신학생이 읽을 수 있는 신학도서가 없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것이 이 사역의 시작입니다. 조사해보니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구약 주석은 한 권 밖에 없더군요.”2009년 AL 미니스트리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과 시각장애 선교를 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국내 최초 기독교 전자도서관인 ‘AL-소리도서관’을 설립하여 시각장애가 있는 다음 세대 및 장년, 목회자들 양육과 목회 연구 지원에 필요한 기독교 도서를 데이지 파일로 제작하
무엇을 잃어버린 적이 있는지. 살다보면 상실의 과정을 불가피하게 겪게 되지만 그것을 통과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이 땅에서 그저 나그네로 살다 가는 순례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잃어버린 대상이 자신이 사랑하는 자녀라면, 아끼는 것이라면 어떤 마음으로 살게 될까.부산 중구 대청동 문화공간 프라미스랜드에서 극단 프라미스랜드(대표 박혜인) 창단 기념으로 올린 1인극 에서는 자녀를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와 함께 순례자로서 걸어가는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절절하게 풀어낸다.순례길 여행 중인 주인
“‘이 전시회가 끝나고 나면 또 어디서 전시를 볼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그동안 계속 받아왔습니다. 말씀그라피 작품을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전용 갤러리가 필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어 기도하며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청현재이 말씀그라피선교회(구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문화선교회)가 경기도 안양시 삼막마을에 ‘청현재이 아트센터’를 개관했다.약 15년 동안 전국의 교회들과 서울 소재 갤러리 등에서 말씀그라피 전시회를 하면서 상설 전시 요청을 받았다는 임동규 대표는 “의외로 교회 전시 문턱이 높다는 것을 그동안 경험했었기 때문에 말씀 위주의 작
요즘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란 말을 종종 듣는다. 이 단어는 ‘줄어들다(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제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크기나 수량 등을 줄이는 판매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용량을 줄일 경우 눈치만 채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기업이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슈링크플레이션은 꼼수 방식으로 여겨진다.우리는 어떨까. 우리 인생은 ‘정량’일까.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무게가 모자라고, 성분이 달라지고, 모양이 바뀌고,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을까.새해를 시작하며 ‘인생
새해를 맞아 아름다운동행 지면이 이렇게 바뀝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여러분에게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 계획입니다.평소에 관심 없던 분야였다 하더라도 잘 들여다본다면 그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이 있을 것입니다.올 한해도 아름다운동행의 지면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함께 동행해 주세요. 함께 만들어가는 매체가 되길 바랍니다.◆ 정신과 의사가 본 성서인물정신과 의사이자 목회자인 박재상 박사가 필자로 나섰다. 성경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것이 어디에서 근거한 것인지, 어떤 심리인지를 밝히고,
고정관념과 편견의 장벽을 허무는 것은 쉬운 일일까. 게다가 그 장벽이 오래전부터 이어 온 것이라면. 그렇다고 해서 그 장벽을 놔두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계속해서 ‘이것은 옳지 않다’라는 균열을 일으켜야 한다. ‘거북의 등에 있는 무늬처럼 갈라진다’는 의미인 균열은 그런 점에서 누군가에게 해방이고 위로일 수 있다. 숨 쉴 수 있는 ‘틈’이 될 수 있다.틈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그런 ‘틈’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 여러 번 만나고 노력하면 차별의 장벽에 균열이 생기고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담아서, ‘장애’라는 주제를 가
& 오선화 저 / 지우“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보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이 참 일찍 끝나더라고요. 부모님들이 태교 때도, 아이들 어릴 때도 잠자리 동화를 많이 읽어주시는데, 초등학교만 가면 필독서 구해서 너 혼자 읽으라고 하는 문화가 있어요.”청소년 상담가 겸 활동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다시 바쁜 일상 속 분주함으로 잃어버린,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중한 기도와 교류의 시간을 회복시켜야 한다고.아이의 신앙과 성품을 자라게 할 이야기와 기도문으로 구성된 이 책
일러스트=초록담쟁이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연극 . 크리스마스 성극 중 여관주인을 맡은 덕구는 지적으로는 조금 부족한 아이. 이제 순서가 되어 만삭인 마리아와 요셉에게 ‘빈 방이 없다’라고 해야 하는데, 아이는 머뭇거린다. 그리고는 매몰찬 답변 대신 “내 방이 있어요, 내 방을 사용하세요!”라고 겨우 소리친다. 나로 꽉 차서 누군가에게 한 뼘의 공간도 나누지도, 열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네 마음을 두드린다.누군가를 환대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환대받지 못했던 아기 예수를 생각하게 하는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새겨야
특집 : 당신을 환대합니다“보편적인 인권은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작은 곳, 그리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부터입니다. 아주 가깝고, 아주 작아서, 그곳은 어떤 세계지도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곳은 각각의 사람들의 세계입니다. (중략) 작은 곳에서부터 인권을 지키려는 모두의 노력이 없다면 보다 큰 세계에서의 발전도 헛될 것입니다.”1958년 세계인권선언 채택 10주년을 기념한 엘레노어 루스벨트의 연설이다.그래서일까. 안산에 위치한 탈북아동생활공동체 ‘우리집’을 마석훈 선생님(사진 위)이 세운 마음 가운데에는 ‘우리가 이 땅에서
특집 : 당신을 환대합니다미혼부모를 돕고 있는 러브더월드의 환대가난하고 소외된 미혼모·미혼부 그리고 그 아이들을 돌보는 비영리단체 러브더월드(박대원 목사, 서지형 이사·사진). 이 짧은 문장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갈 곳 없어 헤매는 엄마들에게 누울 자리를 마련해주고,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도우며, 그 아이들이 클 때까지 기꺼이 그 옆자리에서 지켜봐주었던 눈물겨운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낙인으로부터 그들을 지키고 지지하기 위해 함께 서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까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