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란 의미로, 세계 예술사에 나타나는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이다. 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떠안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시대에 따라 회화나 조각 등 다양한 형태로 묘사해왔는데, 이번에는 뮤지컬로 관객을 찾아온다. 시의성 있는 작품을 올려왔던 약속의연극레퍼토리가 제작하는 뮤지컬 가 오는 3월, 부활절을 앞두고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것.뮤지컬 의 극본과 연출, 작사를 맡고 있는 이대현 교수(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
말씀 캘리그라피를 통해 선교하는 문화선교단체 청현재이 말씀그라피 선교회(대표 임동규)가 제13회 청현재이 부활절 말씀깃발전을 개최한다.2014년부터 매년 사순절과 부활절 기간에 신학대학교와 기독교 단체, 전국 교회에서 함께 진행해 오고 있는 이 캠페인은, 예수님 부활을 축하하는 메시지 깃발과 마태복음으로 묵상한 말씀 깃발 등을 교회와 교회 주변에 달아, 보는 이들에게 예수님 부활을 널리 알리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기독교 문화행사이다.깃발전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교회는 청현재이 말씀그라피 선교회 홈페이지(www.cjcm.co.k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장 19~21절)요셉의 인품성경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면모를 파악하다 보면 정상적이거나 성숙한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하나같이 못나고 열등감이 심하고 그중에는 성격이상자도 꽤 있는 듯싶다. 물론 드물긴 하지만 간혹 훌륭한
어디서 추천받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해 도서관에 희망 도서로 신청해두었던 책이 뒤늦게 신착 도서로 입고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별생각 없이 책을 빌려왔는데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고 펼쳐보지도 못한 채 반납해버렸다. 그 후 도서관에 갈 때마다 그 책이 눈에 걸렸다. 내가 희망해서 들어온 책이므로 왠지 언젠가는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부채감이 들어서. 그렇게 일종의 의무로 다시 펼치게 된 책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블로그에 연재되던 인기 웹툰을 책으로 묶었다고 했고, 다양한 시대 다양한 여
피터르 브뤼헐 1668년경, 나무에 붙인 캔버스에 유채, 73.5×112cm, 벨기에왕립미술관, 브뤼셀16세기 네덜란드가 에스파냐의 핍박을 받던 시대에 활동하던 화가 피터르 브뤼헐(1525경~1569)이 있다. 그는 북유럽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로서 당시 예술계에서 등외로 취급받던 풍경화와 민속화를 그려 시대를 유쾌하게 풍자하며 교훈을 주었다. 그의 작품 가운데에 (1555~1558)이 있다.이카루스는 아테네에서 가장 손재주가 뛰어난 발명가 다이달로스의 아들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깁니다. 여타 일반인들은 그저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살지만, 자신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끌 수 있는 비(非)일반인, 즉 ‘초인’(超人)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세상의 법률뿐 아니라 선악의 개념조차도 뛰어넘는 존재라고 봐요. 그런 그가 신념을 갖고 악덕 전당포 노파를 살해합니다. 그 노인은 하등 쓸모없는 악한 사람이니 죽어 마땅하고, 또한 자기는 그 노인을 충분히 죽일 수 있다고 본 겁니다.‘일반인’과 ‘비일반인’으로 나눠서 세상을 바라보는 라스콜
영국 서퍽주의 바닷가 마을이 고향인 작가는 마을의 제빵사였던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할아버지는 100년 넘게 어업으로 번성하던 마을에서 어부가 되지 못한 것에 종종 미안해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토록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셨던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손녀의 헌사입니다. 백여 년 전 영국 바닷가 마을의 분위기를 부드러운 모노톤으로 그려내었는데, 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존경과 자부심이 유산처럼 이어져 내면에 새겨졌기에 그녀가 전해주는 소박한 그림과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줍니다.바닷가 마을에는
생활여가연구소 옥성삼 소장이 소개하는 묵상하기 좋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걸을 만한 공간을 소개한다. 전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을 다니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가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 서울의 봄과 필운상화(弼雲賞花)서울의 봄을 먼저 맞이하고 활짝 꽃피우는 언덕이 인왕산 남쪽 도성길이다. 예부터 한양 최고의 봄꽃 구경을 필운상화(弼雲賞花)라 했다. 한양의 선비는 오백 년 넘게 필운대 일대를 물들이는 봄꽃의 향연을 즐겨 찾았다.관악산을 넘은 봄바람은 양화나루 버들강아지를 깨우고 만리재와
‘분주함과 빈 공간’, 오랫동안 묵상하던 키워드 중 하나다. 일중독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도 이 키워드를 잊지 않으려 했다.이유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묻고 세상에 당신의 빛이 비치기를 기도하지만 정작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이루려 할 때는 교집합을 이룰 만한 시간과 장소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보통 현대인의 일상은 빈 공간 없이 빼곡하고 분주하기 마련이다. 투잡, 쓰리잡은 당연시 되었고, 빈틈없는 일상에서 추가로 일을 하려면 줄일 것이 잠뿐이라는 슬픈 현실을 마주한다.얼마 전, 목사님이 요즘의 교회들이 왜 성
어느 날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수확한 제물을 바치는데 이 둘의 제물을 받아들이는 하나님의 반응이 확연히 다르다.“주님께서 아벨과 그가 바친 제물은 반기셨으나, 가인과 그가 바친 제물은 반기지 않으셨다.”(창세기 4장 4~5절 일부)하나님은 왜 이리 다르게 반응하셨을까? 이유가 여럿 있겠으나,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바치는 태도’ 때문일 수도 있다. 아벨은 ‘맏배의 기름기’(첫 수확물)로 특별히 선별된 제물을 바쳤으나, 가인은 첫 번째로 수확한 곡식이거나 특별히 선별된 곡식이 아닌, 단순히 ‘땅에서 거둔 곡식’을 가지고 생각 없이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가스펠 합창은 우리네 정서와 맞닿는 부분이 많다. 아프리카 흑인(정확히는 아프리칸-아메리칸)들은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지금도 여전히 인종갈등과 차별의 가장 우선순위에 등장하는 민족이며, 이들에 대한 오해와 차별은 지금도 여전하다.블랙가스펠은,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끌려온 노예들의 한이 담긴 노동요이자, 탄식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래서일까 초창기 흑인영가는 많이 구슬프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멀리 타지에서 유일하게 소망을 주고 노래하도록 한 흑인영가는 교회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흑인
무엇을 잃어버린 적이 있는지. 살다보면 상실의 과정을 불가피하게 겪게 되지만 그것을 통과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이 땅에서 그저 나그네로 살다 가는 순례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잃어버린 대상이 자신이 사랑하는 자녀라면, 아끼는 것이라면 어떤 마음으로 살게 될까.부산 중구 대청동 문화공간 프라미스랜드에서 극단 프라미스랜드(대표 박혜인) 창단 기념으로 올린 1인극 에서는 자녀를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와 함께 순례자로서 걸어가는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절절하게 풀어낸다.순례길 여행 중인 주인
집순이는 방에 앉아, 이 콘텐츠에서 저 콘텐츠로 넘어 다니는 일이 여행처럼 즐겁다. 18세기 말 작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Xavier de Maistre)는 금지된 결투를 벌인 죄로 42일간 가택 연금형을 받았을 때 자기 방 침대에서 의자로, 의자에서 초상화로 넘어가며 (유유, 2016)이란 책을 썼고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18세기 메스트르는 자기 방에 있는 사물과 작품을 넘나들며 여행했는데, 21세기의 집순이인 난 방에서 콘텐츠를 넘어 다니며 여행을 한다.콘텐츠에서 콘텐츠를
자크 루이 다비드 1790, 65×88.7cm, 카르나발레박물관, 파리프랑스 대혁명이 있기 전 루이 16세 정부는 앞선 왕들로부터 내려온 재정난과 미국 독립혁명을 지원한 군사비 때문에 심각한 재정 파탄에 직면했다. 루이 16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1614년 이후 소집하지 않았던 삼부회를 1789년 5월 5일에 베르사유 궁에 소집하였다.삼부회는 제1신분인 성직자와 제2신분인 귀족, 그리고 제3신분인 평민으로 구성된 신분제 의회였으나 영국과 달리 절대왕정과 중앙집권이 강화된 프랑스에서는 왕의 자문기관 정도에 불
지친 두 사람의 만남대니(스티븐 연 분)는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는 재미교포 수리공입니다. 하지만 돈이 없을뿐더러, 되는 일 또한 없어 매우 절망적인 상황이에요. 사업 실패로 한국으로 되돌아간 부모도 챙겨야 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동생은 아무 생각 없이 놀고만 있으니, 속이 터지죠. 이렇듯 답이 없는 미래 앞에서 대니는 자살까지도 생각해요.에이미(앨리 웡 분)는 생활 능력 없는 남편을 대신해 가장 역할을 대신하며,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베트남계 여성입니다. 가정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의 사업체를 대기업에 매각하려고 하는데, 일의 진척
ⓒ 『떡국의 마음』, 천미진 글, 강은옥 그림 / 발견(키즈엠)“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 받기를 마다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요? 특히 자녀가 복 받기를 바라는 부모의 축복 기도는 떡국처럼 뜨겁습니다. 천미진 글, 강은옥 그림의 은 떡국의 재료와 요리 과정을 소개하는 책인데, 부제가 ‘설날 덕담 한 그릇’입니다. ‘덕담’의 사전적 의미가 ‘남이 잘 되기를 비는 말, 주로 새해에 많이 나누는 말’이므로 축복의 말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즉, 이 책은 떡국에 녹아있는 부모의 축복과 기도의 마음을 소개하는 그림책입
생활여가연구소 옥성삼 소장이 소개하는 묵상하기 좋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걸을 만한 공간을 소개한다. 전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을 다니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가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 통영, 한양에 버금가는 문화특구‘은하수를 끌어와 병장기를 씻는’ 세병관(洗兵館) 기둥에 기대서면 시간의 해풍이 아지랑이를 피우며 다가선다. 왜란이 끝난 지 6년 만인 1604년, 여수와 거제로 오가던 삼도수군통제영이 두룡포에 세워지면서 통영(統營)이 시작된다.한산도가 내려다보이는 여황산 중턱에 세병관 객
내가 만난 풍경마다 마음에 부채가 쌓인다. 그래서 내가 만난 풍경을 생각하며 도움을 주려 한다. 황폐한 풍경에 불을 밝히고 손 내밀어 서로 손잡는 풍경은 얼마나 따뜻한가.그러나 “내가 좋은 일을 할 테니 내 물건을 사주세요.” 이런 어조는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에게는 각자 그 사람의 사정과 주변(도울 사람, 살필 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내 관심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며, 많은 이의 관심사가 될 필요도 없다. 각자에게는 그들만의 풍경이 있다.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동시에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코로나는 약 2년이 넘도록 우리의 일상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믿기 힘든 풍경으로 변화시켰다. 보통 우리에게 일상은 특별할 것도, 별 다르게 생소할 것도 없는 하루의 반복으로 여겨졌는데, 당시는 일상이 재난영화였다. 모두에게 그랬겠지만, 콰이어 합창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나와 동료들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끔찍한 날들이었다.30~50여 명이 모여 이른바 떼창을 부르던 헤리티지와 매스콰이어(대형합창단, 이하 콰이어)는 30년 가까이 성가대, 중창단, 합창단에 이어 블랙가스펠 콰이어라는 장르상 독특한 음악적 결을 가지고
죄를 지었다인간은 혼자 있을 때, 외로울 때 유혹당하기 쉽다. 어느 날, 혼자 있게 된 하와는 뱀의 교묘한 꼬임에 넘어가 금단의 열매를 취하고 만다.거기에 남편까지 끌어들인다. 나쁜 짓일수록 혼자 하기보단 동조자(공범자)를 주변에 두고 싶어 하는데, 이는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다. 이렇게 탐욕과 함께 죄가 들어오자 죄책감과 동시에 수치심도 가지게 되었다.벗은 줄을 몰랐던 아담과 하와는 죄가 들어옴으로써 벗은 몸이 수치스러워 나뭇잎으로 가린다. 또한 하나님이 찾으실 때 나무 사이에 숨어 하나님의 눈을 피하고자 애썼다.가린다고 가려지지